<펌>
이렇게 말하는것도 일반화 시키는게 될지 모르겠으나.
하드웨어 위주로 간략하게 설명을 해보죠.
첫째. 허구였습니다.
애초에 기술 강국이란건 없었습니다.
용산에서 컴퓨터 많이 팔리죠. 많이들 조립하고.
국내 컴퓨터 보급율도 높습니다.
그걸 보고 컴퓨터 강국이라고 말을 만들어 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기술강국은 아니죠.
컴퓨터 조립이란게 특별한 기술력이 필요한건 아니니까요.
컴퓨터 조립과 우리 기술력이라 말해지는 휴대폰 개발을 비교해볼까요.
CPU RAM 사운드 웹캠
컴퓨터 INTEL 혹은 AMD 삼성 사운드블라스트 MS
MCU MEMORY 사운드 캠
휴대폰 퀄컴 혹은 다른칩 AMD 야마하 교세라
이런 식입니다. 컴퓨터 조립하듯 부품 소싱해서 넣는거죠.
물론 전공 지식이 없는 민간인이 휴대폰을 갑자기 개발할 수는 없습니다.
컴퓨터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 부품들을 앞에 놓고도 어디다 끼워야하는지..
망가지지 않을지 걱정되어 조립을 못하는 것 처럼요.
하지만 기초적인 전공지식이 있다면 하드웨어쪽은 혼자서도 개발 할 수 있습니다. 시간문제일 뿐이지..
MCU 업체에서 레퍼런스 회로도를 제공 하거든요. 일종의 설계도죠.
거기다 돈 주면.. E/V 보드라고 데모보드도 팝니다.
(그럴 필요도 없을 정도로 완벽한 회로도를 받지만요.
E/V 보드는 보통 하드웨어 나오기 전에 소프트웨어가 놀고 있으니까 검증용으로 쓰라고 사다주죠)
E/V 보드란 MCU (컴퓨터의 CPU) 개발 업체에서 이를 이용해 구현할 수 있는 모든 동작이
실현되는 테스트 보드입니다. 당근 E/V 보드에서 검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함께 팝니다.
하다가 구현이 안되면 칩 업체에서 비행기타고 날아와 바로 잡아줍니다. 간단한 건 메일로 문의해도 되구요.
여기다가 작고 성능 좋고 싼 부품을 찾아 대체해서 작은 디자인에 끼워 넣는 게 휴대폰 개발입니다.
만약 삼성이 세계최초 800만 화소 휴대폰을 개발했다?
그럼 뉴스에서 "오.. 대단하게도 우리 나라 기업이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나오죠.
그게 다른 회사는 기술력이 없어 못 만드는 게 아니거든요.
그냥 800만 화소 카메라를 개발한 회사와 먼저 컨택한 겁니다.
자조적으로 말하자면.. 인텔에서 최근 나온 CPU 를 사다 조립해놓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PC를 개발했다고 뉴스에 나오는거나 마찬가지죠.
작고 디자인이 이쁜 휴대폰?
그건 컴퓨터의 튜닝 케이스나 마찬가지인 겁니다.
기존의 기술강국이란 표현은 부풀려져 있었다란 게 하나구요.
둘째. 대기업 때문이다.
대기업 등쌀에 중소기업들이 많이 문 닫았습니다.
그 자리를 대기업 하청업체들이 자라나 대신하고 있죠.
이들은 대부분 개발력이라고 할만한 게 없습니다.
대기업 하청일을 오래 하다 보면 있던 기술력도 사라집니다.
엔지니어란 게 이것도 개발해보고 저것도 개발해보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성장하는건데
매일 조각 제품만 만들며 밤샘 해보세요. 알던 것도 까먹습니다.
대기업 일을 하다보니 매출은 늘어 회사 규모는 커지는데
개발한다는 회사 엔지니어가 오실로스코프나 아날라이저도 만져본 적이 없다면. 이건 심각한 거거든요.
하지만 그게 하청업체 현실이라고 봅니다.
개발이라고 할만한 걸 해보지 못 한다는 거죠.
이게 전체적인 기술력의 하락을 가져옵니다.
동작하는 제품을 만들어보지 못한 엔지니어가 수두룩 합니다.
졸업작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나 그나마도 잊어버리는 거죠.
셋째. 나라와 은행 탓입니다.
우리나라는 대기업 제품군 위주로 돈을 몰아줍니다.
차세대 성장동력이니, 지속가능한 에너지니 해서
정권에 따라 특화된 사업에 올인하는 안 좋은 습관을 가진 정치판이 있구요.
그나마 지원금이나 대출을 쓸어가는 건 대기업이고, 매출 많은 그 하청업체들 입니다.
기술력을 보고 지원하는 게 아니라 매출을 가지고 지원합니다.
나름 자생한 기술력 있는 회사라 하더라도 정부지원은 빈약하여
대기업에 흡수되거나 해외 업체에 팔리거나 망하는 거죠.
아니 정부 지원금이 없어도 돈 빌릴 데가 있다면 커 나갈텐데
일단 은행이 투자자로서의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은행 대출은 담보 이외엔 될 리가 없고.
신보 기보야.. 돈 내고 돈 먹기란 말이 퍼진지 오래구요. 집행은 또 얼마나 느린지..
이런 식으로 돈을 쓰니 기술력이란 걸 두 번 세 번 죽이게 되는 거죠.
방법은 있습니다.
유명무실한 공정거래법 강화하고, 은행대출이나 정부지원에 있어
투명한 기술 평가 기관의 설립이 시급한 거죠.
은행이 자체적으로 기술력 평가해서 돈 빌려주겠습니까?
정부에서 보증을 해줘야하는데 신보 기보가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니
은행대출은 부동산하고 대부업으로 몰리고 거품만 생겨서 빛만 느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해두면 정부에서 쇼 안 해도 알아서 크거든요.
괜히 잘 크는 회사들에 농약치고 비료뿌려 죽이지 말고
대기업이란 덩쿨 때문에 새싹들이 해를 못받아 죽으니 대기업 가지치기 좀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