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값 강세..독일은 사상 첫 1%대로
- 금값 2%대 상승..달러반등, 스위스프랑 랠리
- 주가-유가 하락..伊등 일부 국채도 추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비농업 취업자수 증가 제로(0)`라는 미국의 충격적인 고용 성적표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다시 불을 붙였다.
미국 국채값이 상승하고 있고 독일 국채값은 사상 처음으로 1%대까지 내려갔다. 금값은 뛰고 달러와 스위스프랑화도 상승 중이다. 반면 주식과 원유는 물론이고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유로존 일부 위험국가 국채값 등 소위 위험자산들은 동반 급락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지 2시간을 넘긴 시점에서 글로벌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날 동부시간 기준 오전 11시45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73.01포인트, 1.51% 하락한 1만1320.56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56%, 1.71% 하락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고 있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10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3.16달러, 3.6%나 하락한 배럴당 85.7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가솔린과 난방유도 2% 이상씩 하락 중이다.
구제금융 지원에 따른 담보문제로 논란을 겪고 있는 그리스나 부유세 증세를 포기하며 재정적자 감축에 의문을 낳고 있는 이탈리아 등 문제되는 유럽 국가들의 국채도 하락 중이다.
유럽 국채시장에서 그리스의 2년만기 국채금리는 6주일 연속으로 상승하며 46.91%까지 치솟았다. 이는 사상 최고수준이다(채권값 사상최저).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금리도 5.24%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도 316bp(3.16%포인트)로 벌어져 지난달 8일 이후 한 달만에 최고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의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가산금리도 전일대비 12bp나 올라간 397bp를 기록, 전날 391bp였던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하고 있다. 이 탓에 한 시름 놓았던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CDS 가산금리도 각각 하루만에 12bp, 15bp씩 올라 386bp와 792bp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대표 안전자산들의 강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 벤치마크인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7bp(0.07%포인트) 하락한 2.07%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 국채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2% 아래로 내려갔다.
금선물 12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46달러, 2.5% 상승한 온스당 1875.4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은도 2.9% 상승하고 있다.
달러화와 스위스프랑 등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통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6대 주요통화대비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74.50에서 74.70으로 올라간 상태다.
유럽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대비 스위스프랑은 전일대비 1.9% 상승한 1.1133프랑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1973프랑까지 내려가며 7주일만에 최저를 기록한지 하루만에 반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