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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도위험 급격히 악화… '위기국가' 프랑스보다도 높아져

뉴 턴 2011. 9. 26. 08:36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9/25/2011092500100.html


한국 부도위험 급격히 악화… '위기국가' 프랑스보다도 높아져

  • 조선닷컴


입력 : 2011.09.25 08:49 / 수정 : 2011.09.25 19:35


한국의 국가 부도 위험이 최근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를 맞은 프랑스보다도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와 주가 폭락 사태는 3년 전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25일 증권업계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23일 뉴욕시장에서 202bp(1bp=0.01%)로 프랑스의 197bp보다 5bp 높았다. 전날인 22일 한국이 205bp로 프랑스 202bp를 추월한 데 이어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 신용도가 나빠져 국외채권 발행 때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랑스의 CDS프리미엄은 한국보다 대체로 20∼30bp 높았다. 지난 1일 각각 101bp, 126bp이었고, ▲14일 154bp, 181bp ▲15일 150bp, 169bp ▲16일 148bp, 165bp ▲19일 151bp, 175bp ▲21일 172bp, 188bp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4일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프랑스 2·3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과 크레디아그리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프랑스의 위험도는 더욱 악화됐다.

그런 프랑스보다 한국의 부도 위험도가 더 높아진 것은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3일 현재 원ㆍ달러 환율(종가)은 달러당 1166.0원으로 지난달 말의 1066.80원보다 99.20원이나 급상승했다. 8월 한 달 상승폭인 12.30원의 8배 수준이었다. 리먼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던 2008년 9월의 1∼23일간 상승폭 60.00원보다도 39.20원이나 높았다.

그나마 위기의식을 느낀 당국이 지난 23일 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환율이 13.80원 내린 것이었다. 당국의 시장 개입이 없었으면 환율은 1200원을 넘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만큼 최근의 환율 상승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주가 하락은 더욱 위험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23일 현재 코스피는 1697.44로, 지난달 1일 종가 2172.31 이후 475포인트(21.9%) 폭락했다. 이 기간 주가 하락 속도는 리먼 사태가 먼저 반영되기 시작한 2008년 5월 이후보다 훨씬 빠른 추세다.

코스피는 2008년 5월16일 1899.57을 고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리먼 파산 다음 영업일인 9월16일에 1397.42로 마감했다. 당시에는 4개월 만에 502포인트(26.4%)가 빠졌으나, 이번에는 2개월도 안 된 기간에 21.9%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