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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도위험.환율급등으로 은행은 '비상' 대출자는 '악몽재현'?

뉴 턴 2011. 9. 26. 08:40

출처:  http://www.vop.co.kr/view.php?cid=A00000435046



한국 부도위험.환율급등으로 은행은 '비상' 대출자는 '악몽재현'?

강경훈 기자 qwereer@vop.co.kr  입력 2011-09-25 14:11:14 / 수정 2011-09-25 14:16:33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05bp로 프랑스(202bp)까지 추월하면서 한국 부도위험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급등에 시중은행과 대출자들도 '비상' 상황을 맞았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CDS가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신용도가 나빠져 국외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의 국가 부도위험에는 원.달러 환율 급등도 한몫 하고 있다. 은행은 단기 외화조달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달러를 더 구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상황은 불투명하기만 하다. 

엔화대출자들은 금융위기 못지 않게 치솟은 엔화값에 신음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의 부도위험이 가중되고 있던 지난달 말 1,066.8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23일 1,166.0원으로 한달도 채 되지 않아 9.3%나 폭등했다. 

한국의 부도위험과 환율급등이 동반되자 시중은행에는 '달러 비상'이 걸렸다. 현재 은행들은 외화채권 발행과 커미티드 라인(마이너스통장 성격의 단기 외화차입) 등을 통해 외화를 확보하고 있다. 우리, 신한, 하나, 국민은행 등 4대 은행이 확보한 커미티드 라인만 24억달러에 달한다. 이달 초까지 "외화 유동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외화채권 발행 금리가 치솟으며 상황이 급박해졌다.

평소 단기 외화차입의 만기연장을 잘 해주던 유럽계 은행들은 "우리 사정이 더 급하다"며 연장 거부를 했고, 외화채권 발행금리는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가 0.2%포인트, 가산금리가 0.6~0.7%포인트 오르며 최근 2일 사이 무려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하나은행, 신안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앞다퉈 외화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유럽 대형은행들도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크다.

외화 대출자들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긴 마찬가지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6대 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8천484억엔, 무려 13조원 가량에 달한다. 그런데 엔화값이 이달 들어 10.0%나 뛰어 달러(9.3%)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원ㆍ달러 환율 종가는 1,166.0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10월의 최고가(종가 기준) 1,467.0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원ㆍ엔 환율은 23일 15.29원으로 끝나 2008년 10월 최고가 15.44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엔화 대출 1억원을 받을 경우 원.엔 환율이 10% 오르면 원금을 1천만원 더 갚아야 할 뿐 아니라 금리도 확 치솟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회원 수가 1천500명에 달하는 포털사이트의 카페 '엔화 대출자 모임(엔대모)' 회원들은 엔화값 급등에 23일 긴급 모임을 갖고 대책을 의논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