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피부는 치료물질의 보고
기사입력 2011.06.08 17:11:34
"암은 이제 불치병이 아닙니다. 만성질환입니다."
영국 퀸스대학 크리스 쇼 교수는 유럽무당개구리에서 항암물질을 발견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쇼 교수는 유럽무당개구리 피부에서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발견한 공로로 6일(현지시간) 영국 의학연구재단 `메디컬퓨처`가 수여하는 의학혁신상을 받았다.
그는 BBC와 인터뷰하면서 "이 단백질을 이용하면 암 종양에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는 새로운 혈관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며 "말기암의 경우에도 암세포 확산을 막아 만성 질환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무당개구리는 남아메리카 원산으로 청개구리 가운데 하나며,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에서 서식한다.
암 종양은 진행 단계에서 혈관을 새롭게 만들면서 주변 조직으로 확산한다. 암 종양에서 새로운 혈관 생성을 막으면 암세포의 공격성을 누그러뜨려 방사선요법, 수술 등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쇼 교수는 "그동안 제약회사들은 50억달러에 이르는 돈을 쏟아붓고도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쇼 교수는 큰붉은두꺼비피부에서 혈관 생성을 촉진하는 단백질을 추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 물질은 당뇨병성 족부궤양, 뇌졸중에 의한 조직손상, 일반적인 상처 등 새로운 혈관 형성이 필요한 다양한 질병 치료에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이 단백질을 이용하면 혈관 생성을 촉진해 상처나 궤양으로부터 회복하는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