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 침략 미화 '언덕 위의 구름', 김관진 국방장관 추천 도서 논란
12면2단 기사입력 2012-03-29 02:36
국방부는 28일 '책 읽는 국방부 만들기'캠페인의 하나로 장병과 직원들이 볼 수 있는 부처 내부 통신망에 '국방인의 서재'라는 코너를 만들고 김관진 장관의 추천도서와 독서평을 게재했다. 김 장관이 추천한 책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박경리의 <토지>, 시바 료타로(司馬 遼太郎)의 <언덕 위의 구름> 등이다.
논란의 대상은 <언덕 위의 구름>으로, 김 장관은 "일본이 압축성장을 한 40년간 국가엘리트들이 무슨 생각을 했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 보여준다"는 독서평을 남겼다.
그러나 이 소설은 청일전쟁과 노일전쟁 시기 일본 육군과 해군에서 복무한 형제 주인공을 통해 일본이 전쟁을 발판으로 근대국가로 성장했다는 논리를 펴고 있어 학계에서는 "침략전쟁의 성격을 은폐하고 미화한 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응교 숙명여대 교양교육원 교수는 "일본 우익 역사관의 근저에 있는 것이 시바 료타로"라며 "조선과 중국은 근대화에 실패한 나라이고 일본은 성공한 나라라는 점을 대비하는 것이 시바 료타로 역사관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학과 교수는"자국의 안보가 위협당한 시기를 침략국 입장에서 다룬 소설을 국방부 장관이 권장도서로 꼽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가와 이념을 떠나 젊은이들의 열정을 다뤘다는 점에서 보편적으로 배울 가치는 있다고 (장관이) 판단했다"며 "소설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출처 : 한류열풍 사랑
글쓴이 : neostrik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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