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사고 탓?…울진원전 주변 세슘·옥소 검출
울진원자력발전소 주변에서 세슘과 옥소 등 새로운 핵종(Nuclide)이 나타나 일본 후쿠시마 사고에 따른 영향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새롭게 검출된 핵종이 모두 인체에는 영향이 없는 수준이지만, 환경방사능 조사 이후 16년만에 처음 검출됐다는 측면에서 다양한 시료를 대상으로 한 포괄적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북대학교 방사선과학연구소는 28일 지난해 5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울진군 북면과 죽변면 등 울진원전 주변에서 채취한 569개의 시료에 대해 환경방사능을 분석한 결과 세슘-134, 세슘-137, 옥소-131 등 새로운 핵종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소가 이날 울진에서 발표한 '2011년도 울진원전 주변지역 환경방사능 조사결과'에 따르면 세슘-134는 빗물에서, 세슘-137은 토양`하천`솔잎`빗물 등에서, 옥소-131은 빗물`해조류 등에서 새롭게 발견됐다.
반면 방사성 은, 스트론튬-90, 삼중수소 등은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검출됐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울진원전 배수구 인근에서 서식하고 있는 골뱅이에서 검출된 방사성 은은 ㎏당 0.224Bq(베크렐)로, 전년도의 0.510±0.045Bq보다 줄었다.
연구소는 세슘-137을 제외한 새로운 핵종은 지난 1996년 환경방사능 분석 이래 처음 발견된 것으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원전 전문가들은 특히 신 핵종이 모두 인체에는 영향이 없는 수준이지만, 일본 후쿠시마 사고로 인해 새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다양한 시료를 대상으로 한 포괄적인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환배 경북대 방사선과학연구소장은 "한정된 비용 안에서 용역을 하다 보니 다양한 부분을 충족하지 못한 점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울진원전 주변의 환경방사능은 안전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방사선 환경에 대한 변화는 없지만 방사성배출물의 배출 저감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한 원전 전문가는 "주민관심시료와 시료채취범위가 너무 한정돼 있다. 주민들의 실제 먹을거리와 직접 연관된 육류와 수산물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실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조사를 연속성 있게 진행해 주민 불안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