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는 유럽연합 국가 중에 그나마 형편이 나은 부류에 속하지만 이 나라 젊은이들도 벌이가 시원찮기는 마찬가지다.
멜리사 도스 산토스(21)도 전형적인 워킹푸어에 속한다. 그녀는 슈퍼마켓 일이 끝나면 파리 북쪽으로 약 50㎞ 떨어진
야영장의 조그만 트레일러로 퇴근한다. 이 트레일러는 본디 나이 든 은퇴자들이 여가를 보내기 위해 야영장에
세워놓는 용도로 만들어졌지만 산토스는 아파트를 구할 돈이 없어 부득이 이 곳을 집으로 삼고 있다.
그녀는 남자친구와 함께 아파트에서 사는 것이 꿈이다. 그러나 월급이 너무 적어 이를 실현시키지 못하고 있다.
남자친구 역시 거리 청소부로, 최저임금밖에 받지 못한다. 수개월간 더 나은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찾지 못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한계선상에 있다고 얘기한다. 조금씩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오랫 동안 지속된 유럽 재정위기는 이제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그로 인한 경제적 궁핍은
유럽 전역에서 근로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수십만명이 야영지나 자동차, 혹은 싸구려 모텔에서 집도 없이 생활하는가 하면
수백만명이 생활비가 부족해 친지의 집에 얹혀살고 있다.
유럽은 사회보장제도가 잘돼 있는 지역이나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워킹푸어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은 유럽의 경제부진으로 인해 저임금이나 임시직의 덫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는 실정이다.
유럽 각국 정부는 재정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출을 대폭 삭감하고 노동유연성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고 있어 워킹푸어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장 폴 피투시 파리정치대학 경제학 교수는 "프랑스는 부유한 나라지만 워킹푸어들은 19세기 생활수준으로 살고 있다.
난방을 하거나 아이들 옷을 사줄 수 없다. 9㎡의 좁은 집에서 다섯식구가 살기도 한다"면서
"워킹푸어 인구는 폭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010년의 경우 유로존 17개 회원국 가운데
연간 1만3천500달러 이하 소득의 빈곤층 비율은 8.2%로 지난 2006년의 7.3%에 비해 상승했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과 그리스는 이보다 두 배나 빈곤층 비율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