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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신, 똑같은 책 11만번 읽고 이해 40년 만에 성균관 합격 '뭉클'

뉴 턴 2012. 8. 19. 12:02

김득신, 똑같은 책 11만번 읽고 이해 40년 만에 성균관 합격 '뭉클'


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입력 2012.08.19 11:45


[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조선최고의 독서가 김득신의 집념이 결국 뜻을 이뤘다.

19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에서는 '공부벌레' 편으로 김시민장군의 아들 김치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치의 집은 하인들까지 고사성어와 시조를 줄줄 꿰는 집안으로 유명했다. 그만큼 학문과 지식을 쌓는 일을 중요시여기는 집안이었다. 김치는 어느날 책을 보다가 노자에게 큰 가르침을 얻는 꿈을 꾸었는데 이후 김치의 부인이 임신을 하게 됐다. 즉 노자의 꿈이 태몽이었던 것.





김득신

김치는 아들에게 '몽담'이라는 아명을 지어주며, 노자처럼 훌륭한 학자가 되기를 소원했다. 그러나 17년 후 어엿한 청년으로 장성한 몽담은 안타깝게도 총명하지 못했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기억하지 못했고, 아버지가 내주는 질문에는 하나도 대답하지 못했다.

주위 이웃들과 친지들은 병이 든 김치에게 성균관에 들어갈 수 있는 총명한 아이를 양자로 들이라고 권했지만, 김치는 단칼에 뿌리쳤다. 과거에 합격하지 못하는 아둔한 아들 몽담은 김치에게 사죄를 거듭했고, 결국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를 여읜 몽담은 이상하게 변해갔다. 상복을 입은 채 책만 읽었고, 책에만 빠져서 길거리에서 넘어지기 일쑤였다. 그가 이렇게 했던 것은 반복공부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죽음 앞에서도 자신을 믿었던 아버지를 그리며 오로지 책을 읽었다.

그는 백이전을 11만 3000번읽었고 노자전, 분왕, 능허대기, 주책 2만 번, 제책 목가산기 중용서 1만 3000번 읽으면서 이해될 때까지 이해했다. 또 그가 시를 쓰기도 했는데 당시 임금이던 효종이 극찬을 했을 정도다. 이후 몽담은 정약용, 황덕길의 저서에서 대기만성의 상징으로 언급되기도 했는데, 그가 바로 조선 최고의 독서가 김득신이다.

김득신은 결국 59세에 소과에 합격해 아버지가 그렇게 바라던 성균관에 들어가게 된다. 결국 40년 간 책을 읽고 나서야 뜻을 이루게 된 샘이다. 김득신은 1680년 80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는데, 그의 묘비에는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었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데 달렸을 뿐이다'라는 그가 직접 쓴 묘비명이 새겨져있다.


출처: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newsid=20120819114506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