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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생적인 KFC" 분노한 中 소비자, 치킨 늘어놓고 시위

뉴 턴 2012. 9. 5. 18:30


"비위생적인 KFC" 분노한 中 소비자, 치킨 늘어놓고 시위

스포츠서울 | 박설이 | 입력 2012.09.05 15:47
[스포츠서울닷컴|박설이 기자] 중국의 한 패스트푸드점 위생 상태에 불만을 품은 소비자가 우리 돈 2500만원을 들인 항의 시위를 시도했다.

5일 광밍왕(光明網) 등 중국 언론은 지난 4일 중국 우한(武漢)시 한커우(漢口)에 위치한 패스트푸드점 KFC 앞에 이 곳에서 파는 패밀리팩 세트 메뉴를 늘어놓는 진풍경이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이 날 점심 KFC 한커우 징한(京漢)대도점을 찾은 소비자 양(楊,30) 모 씨가 주방의 햄버거제작 과정을 목격한 것이 발단이 됐다. 출장 차 베이징에서 우한에 온 양 씨는 계산을 하던 중 계산대 너머 주방을 보게 됐고, 그 곳에서 한 젊은 남자 직원이 일회용 장갑, 마스크, 모자 등을 착용하지 않고 햄버거를 만들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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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생적인 주방 환경에 심기가 불편해진 양 씨는 직원에게 이를 항의했고, 결국 매장 측의 사과를 얻어냈다. 주방 직원은 양 씨의 항의에 곧바로 장갑과 모자를 착용했다.

그러나 위생도구가 있으면서도 이를 사용하지 않았던 데 더 화가 난 양 씨는 치킨 세트 20개로 보상을 해내라고 요구했다. 매장 측과 본사에서는 그의 요구를 무시했고, 결국 그는 패밀리팩 2천 세트 시위에 돌입했다.

그는 직원에게 2천 세트를 주문한다고 밝히며 중국 최고액권인 100위안짜리 돈뭉치를 내보였다. 74위안짜리 패밀리팩 2천 세트는 14만위안, 우리돈 2500만원가량 된다. 양 씨와 함께 있던 친구 레이(雷) 씨는 "(양 씨가) 사업가 부모에게서 자라 14만위안 정도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매장 측은 워낙 거액이라 한 번에 계산을 하지 못해 20세트씩 나누어 계산을 하기로 하고 치킨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양 씨는 오후 5시부터 주문한 치킨들을 KFC 매장 앞에 늘어놓고 "문제 식품" 이라는 안내문을 적어 시위를 벌였다. 국외로 여행을 자주 다녔다는 양 씨는 "다른 나라에서는 모자와 장갑,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며 위생 개념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시위는 결국 저녁 7시께 22세트를 만들어낸 매장 측에서 양 씨에게 판매를 거부하며 끝이 났다.

한편 사건은 지역 위생당국의 조사로까지 이어졌다. 보도가 나가자 우한시 식품감독관리국이 현장 조사에 나섰으나 이 때는 직원들이 모두 장갑과 모자를 착용한 상태였다. 당국은 4일 사건 당시 CCTV 화면과 양 씨 및 KFC 직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식품감독관리국 측은 "규정상 열을 가하는 음식을 만들 때는 계산대와 주방을 분리해야 하며,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도록 되어 있다"며 "만약 KFC에서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 밝혀진다면 개선 명령 혹은 경고, 벌금 등의 조치가 취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출처 : http://media.daum.net/foreign/topic/newsview?newsid=20120905154730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