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글로벌호크’ 한국 판매 통보==> “반값에도 산다는 나라 없을 것”,,정부, 구매방식 경쟁구도로 변경
한반도 주변의 전략적 전장감시 능력 기반 확보 및 북한 핵심지역에 대한 정찰감시를 위해 2015년까지 도입을 추진 중인 미국의 글로벌호크(RQ-4 블록 30형·사진)의 가격이 3년 만에 3배 가까이 급등하는 등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고(高)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HUAV) 사업은 글로벌호크뿐 아니라 글로벌옵서버, 팬텀아이 등의 기종도 함께 검토하는 경쟁구도로 변경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6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글로벌호크 구매와 관련) 미 행정부가 의회에 판매승인을 요청한 가격과 우리가 구매하려는 가격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반값에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글로벌호크의 가격이 크게 부풀려져 있음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그는 “(1조3000억 원이라는) 그 가격에 구매한다는 것은 가능성이 제로라고 보면 된다”며 “내년 초 가격협상이 시작되겠지만 새 정부 입장에서도 과연 그 가격에 구매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도 “정부는 미 국방부가 의회에 글로벌호크 판매를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글로벌호크만을 구매한다고 한 적이 없다”며 “글로벌호크 LOA(구매수락서) 접수 및 사업타당성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성능, 가격 및 가용성 등을 종합 판단해 사업 추진 방안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글로벌호크 외 보잉의 팬텀아이, 에어로바이런먼트(AV)의 글로벌옵서버 등 최근 개발을 끝내고 시험평가가 진행 중인 다른 고고도 무인정찰기를 도입하거나 중(中)고도 정찰기(MUAV)를 매입한 뒤 성능을 개량하는 방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방사청 의뢰로 HUAV 사업의 최적 방안을 연구해 온 한국국방연구원(KIDA)도 지난 10월 보고서에서 “HUAV 사업 추진의 타당성에서부터 글로벌옵서버, 팬텀아이, MUAV 성능 개량 등을 집중 분석한 결과, 한국적 작전 환경과 경쟁 가능성 등을 고려해 ROC(작전요구성능) 수정 및 전력화 시기를 연기하고 사업 추진의 기본전략을 변경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강우 기자 hangang@munhwa.com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2122601070227060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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