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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남자’, 박근령의 ‘남자’ 그리고 육영재단

뉴 턴 2013. 2. 19. 12:43

박근혜의 ‘남자’, 박근령의 ‘남자’ 그리고 육영재단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친동생 박근령이 4.11총선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출마 지역은 모친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보은·영동군. 

 

육영재단을 둘러싼 자매의 갈등

 

박근령의 출마 선언에 정치권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박근령 두 자매 사이가 원만치 않아 그동안 적지 않은 갈등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두 자매의 싸움의 발단은 고 육영수 여사가 설립한 육영재단의 운영권에서 비롯됐다.

 

박근혜가 육영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건 1982년. 군대 선배이자 쿠데타의 모델되었던 박정희의 딸에 대한 전두환의 배려였다.

 

그러나 박근혜 이사장을 바라보는 두 동생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박근혜의 남자’로 알려진 최태민 목사가 박정희의 유산인 정수장학회, 영남학원, 육영재단 등에 깊숙이 관여해 재산을 착취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1990년 8월 14일 두 남매는 박근혜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다. 박근령과 박지만은 장문의 ‘탄원서’를 작성해 당시 노태우 대통령 등 고위층에게 전달했다.

 

'제1차 육영재단의 난(亂)', 박근혜 패배 근령·지만 승리

 

"진정코 저희 언니(박근혜)는 최태민씨에게 철저히 속은 죄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철저하게 속고 있는 언니가 너무도 불쌍합니다. 대통령의 유족이라는 신분 때문에 어디에 하소연 할 곳도 없고 또 함부로 구원을 청할 곳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두 남매의 ‘탄원서’는 금전 편취, 유가족 인격 모독, 박정희 부부에 대한 명예 훼손 등 18개 항목에 걸쳐 최태민의 ‘비위 사실’을 적시했다. 탄원서의 요지는 최태민을 무턱대고 비호하는 박근혜의 행동을 저지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 ‘탄원서’가 먹혀들었기 때문일까. 1990년 12월 박근혜가 이사장직을 사퇴하고 쫓기듯 물너났다. 표면적인 이유는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재단 안팎의 반대가 있어 자진사퇴한 것이라고 하나 사실상은 ‘강제 하차’였다.

 

 

‘1차 육영재단의 난’의 진짜 목적은 단순히 박근혜를 몰아내려는 게 아니었다. 박근혜 사퇴 보다 다급한 게 ‘근혜의 남자 최태민’이었다. 박근혜의 최태민에 대한 ‘무한 신뢰’는 박정희 재임 중 청와대 시절부터 시작된다. 당시 박근혜와 최태민의 밀착은 박정희와 당시 중앙정보부에게도 큰 골칫거리였다.

 

 

‘박정희의 유산’에 응당 지분이 있다고 믿고 있었던 박지만과 박근령이 자칫 재단이 최태민의 수중에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일으킨 ‘거사’가 ‘제1차 난’이다.

 

'제2차 육영재단의 난’, 박근혜·박지만 승리 박근령 패배

 

박근령으로 이사장이 바뀐 두에도 육영재단의 운영은 방만하고 부실했다. 1994년 서울동부교육청이 육영재단 편법 운영에 대해 조사를 벌였고 2001년 성동교육청장은 박근령 이사장 취임 취소를 결정내렸다. 이 때부터 고소고발이 난무하면서 재단은 만신창이가 된다.

 

이사장 취임 취소 결정에 맞서기 위해 낸 소송에서 패소했지만 박근령은 육영재단의 운영권을 놓지 않으려 했다. 이때 박지만이 박근령을 밀어내기 위해 나선다. 1차 난 때 ‘동지’였던 남매가 17년만에 ‘적’으로 만난 셈이다.

 

 

박지만은 1990년대 초반 육영재단에 빌려준 돈의 차용증을 앞세워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임시이사진를 구성해 2008년 서울동부지법의 확인 판결을 받아냈다. 그러나 박근령은 거세게 반발했다. 출근투쟁하며 노조원과 용역직원들을 동원해 재단 사무실을 점거하는 등의 방법으로 박지만이 추천한 이시진과 맞섰다.

 

결과는 박지만과 박근혜의 승리였다. 박근령의 이사장직 재탈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고 현재 육영재단은 박지만이 추천한 임시이사 9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여자의 남자 때문, ‘박근혜의 최태민 ‘박근령의 신동욱’

 

박근혜와 박지만이 박근령을 공격한 데에는 박근령과 2008년 결혼한 신동욱이 그 중심에 있었다. 2006년 가을 박근령은 13살 연하의 이혼남 신동욱을 만나 2007년 2월 약혼식을 가졌고 2008년 10월 통일교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박근혜와 지만은 신동욱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다.

 

박근령과 신동욱이 약혼한 지 5개월 지난 2007년 7월 중국 칭다오를 방문 중이던 신동욱이 성 매수와 환각제 복용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를 두고 신씨는 박지만의 사주를 받은 사람들이 자신을 중국으로 데려와 자신을 납치해 살해하려고 꾸민 일이라고 주장한다.

 

<2008년 통일교식으로 결혼식을 올린 박근령-신동욱>

 

신씨는 박지만이 자신을 살해하기 위해 ‘마약음모’까지 꾸민 배후에 박근혜가 있다는 글을 지속적으로 인터넷에 올렸다. 검찰은 2011년 8월 신씨를 무고와 명예훼손으로 구속기소했고, 올 2월 법원은 신씨에게 징역 1년6월을 선고했다.

 

박근령의 총선 출마 결심에는 13세 연하의 남편 신동욱에게 징역형이 선고된 것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 박근령에게 언니 근혜와 동생 지만은 원망의 대상일 것이다. 결혼에 반대하더니 결국 남편을 감옥에 넣었으니 말이다.

 

 

박근령, 남편 구속으로 反박근혜 세력과 접촉?

 

‘신동욱 사건’이 정치적 변수가 되고 있다. 세간에는 박근령이 반(反)박근혜 세력과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와 이번 기회에 언니 박근혜와 완전히 등질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야권이 이미 신씨 측과 접촉을 해 박근혜와 관련된 비리 정보를 상당 수 확보 했다는 말까지 들린다.

 

육영재단, 정수장학회, 영남학원 등과 관련된 ‘박근혜 비리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야권이 재판을 받고 있는 신씨와 접촉을 해 왔다는 얘기는 소문이 아닌 사실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을 간파한 박근혜 측이 사람을 시켜 신씨를 밀착 감시하도록 지시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20년째 계속되고 있는 육영재단 운영권 다툼>

 

항간의 소문에 대해 박근령 측이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지만 자매간의 ‘앙금’은 그 골이 상당이 깊은 모양이다. 동생이 언니와 아무런 상의 없이 모친의 고향에서 야당 후보로 출마했으니 말이다. 박근령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박 위원장과 (출마와 관련해)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근령 출마, 자매간 갈등의 골 깊다는 증거

 

박근령의 당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옥천·보은·영동군의 새누리당 후보는 박덕흠 전문건설협회 회장이고 민주통합당 후보는 이용희 전 의원의 아들인 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다. 아무리 육영수에 대한 향수가 많은 지역이라 해도 이들을 꺾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당선 되든 낙선을 하든 박근혜에게 동생 박근령은 대선가도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어디서 무엇이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고약한 ‘뇌관’일 수 있다. 박정희의 ‘불법 유산’을 공유해온 자매아닌가. 서로 구린 부분까지 속사정을 훤히 꿰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다가 ‘잘 나가는 언니’에 대해 열등감과 소외의식을 갖고 있는 박근령이 얼마든지 돌출행동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번 출마로 확인시켜 주지 않았는가.

 

신씨도 박지만과 박근혜를 벼르고 있다. 자신을 중국으로 데려간 두 사람이 박지만의 지시를 받아 신씨를 죽이려 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있다며 “필요하면 이 녹취록을 공개해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겠다”고 강변한 바 있다.

 

육영재단 국고 환수해야, 국민혈세가 재산싸움 희생물 돼서는 안 돼

 

얘기가 너무 다른 쪽으로 흘렀다. 필자가 하고 싶은 얘기는 육영재단의 처리 문제였다. 고 육영수 여사가 설립했다지만 따지고 보면 육영재단 역시 국민의 세금으로 세운 것이다. 국민 혈세가 더 이상 박정희 자식들의 재산 다툼의 희생물이 돼서는 안 된다.

 

 

육영재단의 어린이회관 면적은 약 13만2000㎡(4만 평). 이를 개발하면 엄청난 개발 차익이 발생한다. 부동산업계는 건국대 야구장을 주상복합으로 개발하면서 5000억원의 차익을 올린 것을 감안한다면어린이회관의 개발차익은 3조원 이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려웠던 시절 국민 고혈로 세운 재단이다. 20년간 계속돼온 재산 다툼으로 재단 운영은 엉망이어서 연 70억 이상 적자를 내고 있다. 재단을 국고로 환수해야 한다.

 

 

 

지금은 여야가 총선에 발목잡혀 경황이 없지만 총선이 끝나고 분위기가 대선 정국으로 바뀌면서 육영재단이 정치권의 주요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박근령-신동욱'이 박근혜에게 불의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동생과 제부가 대선 항로을 막는 ‘위험한 암초’가 된 셈이다.


출처 : http://blog.daum.net/espoir/8126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