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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영장실질심사 출석…"시대가 아직 이 정도"

뉴 턴 2013. 5. 14. 18:49


주진우 영장실질심사 출석…"시대가 아직 이 정도"

뉴시스 | 조현아 | 입력 2013.05.14 11:01 | 수정 2013.05.14 12:01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주진우(40) 시사IN 기자가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기 위해 14일 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 출석한 주 기자는 법정에 들어가기 전 심경을 묻는 취재진들에게 "기자로서 열심히 했는데 죄가 된다면 벌을 받겠다. 시대가 아직 이 정도라는 생각이 든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수사가 제대로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잘 다녀올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성실히 영장실질심사에 임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박근혜 5촌 살인사건' 보도와 관련해 "살해당한 사람의 부인이 전화를 걸어 '더이상 취재하면 신변이 위험할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 기자와 함께 법원에 나온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은 "1년 반 전 구속될 때 '이날 진실이 구속되지만 내일은 거짓이 구속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아직은 진실이 수난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꼼수다(나꼼수)' 패널인 김용민씨도 "박근혜 정부가 주 기자를 구속시켜 망신을 당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최성남)는 주 기자에 대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지만(54)씨가 5촌 조카들의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을 공표)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주 기자는 2011년 10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 출판기념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산이 10조가 넘는다', '독일 순방을 갔지만 대통령은 만나지도 못했다'는 등의 발언을 한 혐의(사자 명예훼손)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나꼼수에서 '박근혜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억5000만원짜리 굿판을 벌였다'는 원정스님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해 새누리당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이와 함께 주 기자는 '십알단'에 국정원이 개입한 의혹을 제기한 혐의(명예훼손)로 국정원으로부터 피소돼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박형철)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주 기자는 지난해 대선 직후 해외로 출국한 뒤 검찰 소환에 계속 불응해오다 올 3월말 자진 귀국해 지난달 5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주 기자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했다.

주 기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엄상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주 기자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