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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씨, 박정희 묘에 절하는게 새정치입니까"..'중도' 안(安)의 딜레마

뉴 턴 2014. 1. 1. 21:18


"안철수씨, 박정희 묘에 절하는게 새정치입니까"..'중도' 안(安)의 딜레마

경향신문 | 디지털뉴스팀 | 입력 2014.01.01 16:01 | 수정 2014.01.01 16:40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일 새해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가운데, 인터넷에는 이날 안 의원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해 진보·보수 진영의 비판이 동시에 쏟아졌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분향한 뒤 고(故) 김대중·이승만·박정희 대통령 순으로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전직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한 것에 대해서는 "역대 전직 대통령들에게는 공과가 같이 있어서 공은 계승하고 과는 극복해야 하는 게 우리 후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진보적 성향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비난 여론이 거셌다. 누리꾼 'duc*****'는 이날 트위터에 "안철수씨, 새해 첫날 박정희 묘소 가서 향피우고 절하는 것이 새정치입니까"라며 "현대사 모순의 뿌리에게 참배하며 새정치를 외치는 것은 기만이고 사기"라고 비판했다. 누리꾼 'oo****'도 "안철수 의원이 반새누리를 자처하니 그렇다 치더라도 내 관점에선 민주·진보 진영 정치인으로 도무지 생각되지 않는 행보를 보여준다"라며 "특히 역사관(이 그렇다)"고 적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새해를 맞아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출원 박정희 대통령 묘역에 분향을 하고 있다. | 정지윤기자

전략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누리꾼 'soj*****'는 "안 의원의 이승만·박정희 묘 참배는 두고두고 악재가 될 듯"이라며 "병법에 세를 확장하려는 동안에는 적을 만들지 말라고 했지, 잠재적 아군의 등을 돌리는 우를 범하라고는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보수논객 변희재씨는 이날 트위터에 "안철수 의원이 박정희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라며 "어제 간보다 숟가락 댈 기회 놓치더니, 영남표 좀 훔쳐가려고 작전을 짰나 보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런 안 의원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일부 시선도 있었다. 누리꾼 'Tran**********'는 "이승만·박정희 묘역에 안철수 의원이 참배했다고 극진보와 깨시민들이 비난 수위를 넘어 욕설을 하고 있다"라며 "김대중 대통령 묘역을 처음으로 참배하고 이승만·박정희 순으로 참배했다고 한다. 아주아주 잘했다. 독재정권 이승만·박정희도 대한민국 역사의 엄연한 한 페이지"라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안 의원은 지난해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한 다음날 첫 일정에서도 이들 대통령들의 묘역을 참배했으며, 소식이 알려진 뒤 다수의 누리꾼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안 의원은 당시 김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달리 3명의 전직 대통령 묘역을 모두 들린 것에 대해 "역사를 배우려는 마음가짐, 공과 과를 계승하고 바로잡으려는 마음가짐"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디지털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