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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름이 을(乙)".."박정희시(市) 개명" 선거전 치열

뉴 턴 2014. 3. 14. 18:07


"제이름이 을(乙)".."박정희시(市) 개명" 선거전 치열

'도전자' 단체장 예비후보 주목 받기 안간힘…노이즈마케팅 논란도머니투데이 | 김성휘 기자 | 입력 2014.03.14 16:27 | 수정 2014.03.14 16:30


[머니투데이 김성휘기자]['도전자' 단체장 예비후보 주목 받기 안간힘…노이즈마케팅 논란도]

6·4 지방선거 분위기가 뜨거워지면서 출마자들의 이름 알리기 경쟁이 뜨겁다. 파격적인 공약, 튀는 행보로 한 번이라도 더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겠다는 노력이다.

포항시장을 지낸 박승호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바꾸고 스토리텔링을 강화하자고 제안해 파장을 일으켰다. 정치권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노이즈마케팅' '박심(朴心) 마케팅' 아니냐며 시끄러워졌고 덕분에 경북지사 선거가 전국적 관심을 끌었다.





권오을 전 국회사무총장/머니투데이

박 후보는 지난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논란이 뜨거울 줄 몰랐다"며 "박정희 대통령은 어떻게 보면 세계에서 아마 꼴찌로 못살았던 굉장히 열악한 대한민국을 산업화, 근대화로 오늘날 세계 일류국가로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종대왕 이름을 딴 세종시, 조선시대 '수군통제영' 명칭을 살린 통영시 사례를 들며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강조했다. 또 노이즈마케팅 의도를 부인하고 "일방적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 구미 시민들이 동의한다면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디오에 함께 출연한 박창호 정의당 경북지사 예비후보는 "이름 알리기 차원의 노이즈마케팅"이라 깎아내렸다. 그는 "저도 박승호 후보도 포항에 살지만 포항에서조차 정신 나간 소리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며 "이런 식이면 목포는 김대중시, 거제는 김영삼시, 포항은 이명박시로 하자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승호 경북지사 예비후보(왼쪽), 박 예비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참배하는 모습. '박정희시' 개명 공약이 논란이 되자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은 "박정희씨를 구미씨로 개명하는 건 찬성"이라 비판했고 박 예비후보는 이에 다시 반박했다./박승호 예비후보 제공

전략적 제안이란 분석도 있다. 경북지사 새누리당 후보경선엔 3선에 도전하는 김관용 현 지사, 박 후보, 또다른 예비후보인 권오을 전 국회사무총장이 경쟁중이다. 포항·경주에 기반을 둔 박 후보가 '박정희시' 공약으로 대구와 구미 표심을 흔들려 했다는 것이다.

인상적인 이름 붙이기도 중요하다. 권오을 전 총장은 유권자들에게 발송한 선거정보에서 "300만 도민을 갑으로 모시겠다"며 "제 이름은 을(乙)"이라고 강조했다. 그 또한 김관용 지사를 겨냥, "이제는 70대 도지사에서 50대 도지사로 과감히 세대교체를 할 때"라고 말했다.

통합신당(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은 자신의 온라인 홍보사이트 명칭을 '창호지'로 정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선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튀는 행보로 입길에 올랐다. 그는 지난 12일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의 경기지사 출마선언식에 참석, "질문 있습니다"라며 돌발질문에 나섰다. 김 전 교육감 측근들이 막아서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는 1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시에 대해 "혁신학교 업적의 이면 등을 물어보려 했는데 덩치 큰 사람들이 저를 에워싸 질문을 하지도 못했다"며 "김 전 교육감이 나중에 다가와 (이런 상황이) 미안하게 됐다고 말하더라"고 해명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직 단체장도, 국회의원도 아닌 입장에선 뭐든 논란거리를 만들어 주목받겠단 절박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http://media.daum.net/issue/574/newsview?issueId=574&newsid=20140314162709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