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이용해 선거운동? |
애도 빙자해 이름 알리기 논란..서정식 시의원, 몰라서 그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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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광명시의원인 서정식 예비후보(새)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다음날인 17일 선거구민들에게 명함을 배포하고, 세월호 사고의 애도를 빙자해 홍보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16일부터 6.4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대부분의 예비후보들은 애도의 마음으로 일체의 선거운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 예비후보는 17일 오전 9시까지 철산3동에 소재한 민방위교육장 앞에서 자신의 지역구 주민인 광명7동 민방위 교육대상자들에게 명함을 배부했으며, 새누리당에서 예비후보들에게 선거운동을 자제하라는 통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진도앞바다 세월호 실종자 분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시의원 예비후보 서정식 올림"이라며 자신의 이름을 넣어 선거홍보용 메시지를 무작위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 예비후보는 “잘 몰라서 그랬다”며 "새누리당에서 선거운동을 자제하라고 하기 전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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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중앙당에서 예비후보들에게 17일 오전 10시 29분 긴급공문으로 통보한 지침(좌) / 서정식 시의원 예비후보가 17일 오전 10시 53분 발송한 문자메시지(우) | ||
그러나 서 예비후보가 여객선 관련문자를 발송한 시간은 17일 오전 10시 50분경. 본지가 확인한 결과 새누리당은 광명에서 자체적으로 사고 당일인 16일 오후 5시 37분, 경기도당에서 16일 오후 6시 16분 일체의 선거운동을 자제하라고 후보들에게 이미 긴급공문으로 통보했으며, 17일 오전 10시 29분, 새누리당 중앙당에서 후보자 이름이 들어간 진도여객선 추모 문자메시지 발송, 명함돌리기 등 모든 선거운동을 금지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서 예비후보의 해명과는 달리 일체의 선거운동을 금지하라는 당의 지침조차도 어긴 셈이다.
한편 문자메시지를 받은 지역구 주민 A씨는 "어린 학생들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명함을 뿌리고, 사고를 애도한다는 핑계로 이름 석자를 알리려고 잔머리를 쓴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했다. 또한 주민 B씨는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있는 와중에 자기 홍보를 하기 위해 개념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있겠느냐”며 "국민의 슬픔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려는 얌체행위"라고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