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자 5000명 넘었다.. 눈덩이 증가에 관리·감독 적신호
메르스 종식 총력전한국일보 정지용 입력 2015.06.15. 19:37두 번째 슈퍼 전파자 잠복기 끝나
시설 격리자 일부 감소 불구
'누락 의심자 접촉' 자가격리 급증
일각선 최대 1만명 육박 우려
15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신규 격리자가 1,009명 증가해 5,216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649명에 대한 격리 조치가 해제됐지만 격리자수가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접촉 관리자는 능동감시대상자, 자가격리자를 포함해 4,075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메르스 관리 대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격리자가 무단 외출하는 등 소동도 발생했다. 발병 가능성이 비교적 적은 능동감시대상자를 포함하면 관리 대상자는 1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 과연 보건당국이 이 인원들에 대한 관리ㆍ감독이 가능할 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격리자는 자가(自家) 격리자가 전날보다 434명 늘어 4,925명이 됐고, 시설(병원) 격리자는 74명 줄어 291명으로 집계됐다. 시설 격리자가 줄어든 것은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메르스 바이러스 잠복기(2주)가 12일로 끝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보건 당국의 격리 대상에서 누락된 감염 의심자(143번ㆍ137번 환자 등)들이 외부 사람들과 접촉하며 발생한 자가 격리자가 크게 늘었다.
메르스의 '2차 진원지'로 꼽히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환자ㆍ보호자ㆍ의사 등 '접촉 관리자'들은 4,075명으로 조사됐다. 접촉 관리자는 자가ㆍ시설 격리자에 능동 감시자를 포함한 넓은 범위의 '메르스 관리 대상'이다. 능동 감시자는 메르스 환자에 노출 또는 접촉했지만 발병 가능성은 비교적 적은 사람들로, 격리돼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지 않는 대신 잠복 기간 동안 하루 1~2회 보건소로부터 상태 관리를 받는다.
대책본부는 "메르스 관련 격리자는 5,216명이라고 발표했는데, 삼성서울병원 접촉관리자을 더할 경우 1만명 정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능동 감시자는 발병 가능성이 적어 실제 격리자는 크게 증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격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보건당국의 관리ㆍ감독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서울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는 지난 13일 메르스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142번(42) 환자가 당국의 대기 요청을 거부하고 무단 귀가하기도 했다. 충북 청주에서도 14일 메르스 자가 격리 대상자로 지정된 50대 여성이 답답하다며 외출을 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여성은 다음날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국민안전처를 중심으로 전 부처가 모니터링 계획에 동참해 일대일 (관리)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자가 격리가 쉽지 않지만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50615193709722&RIGHT_COMM=R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