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현장M출동] 아파트에도 '작전세력', 깡통전세 주의보

뉴 턴 2015. 8. 21. 23:38



[현장M출동] 아파트에도 '작전세력', 깡통전세 주의보

MBC | 김성현 전준홍 | 입력 2015.08.21. 20:55 | 수정 2015.08.21. 21:14

[뉴스데스크]
◀ 앵커 ▶

'전세 깡패'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집값 수준으로 비싸게 올린다는 뜻인데요.

가령 아파트 전셋값이 1억 5천만 원 정도인 곳이 있다면 부동산중개업자 등과 짜고, 전셋값을 확 끌어올린 뒤 정작 본인은 1천만 원 정도만 투자해서 집을 사는 방식입니다.

조직적으로 이 전세 깡패를 이용하는 투자자들도 요즘 많습니다.

이렇게 사냥하듯 몰려가 벌이는 투자, 문제는 없는 걸까요?

먼저 김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은 지 20년 넘은 서울 강서구의 아파트.

3년 전 단 4건 성사됐던 매매가 올해 들어선 40건을 훌쩍 넘겼습니다.

한 동 150가구의 등기부등본을 떼어봤습니다.

작년과 올해 매매된 28가구 가운데 실거주용은 단 한 세대.

27가구가 투자목적으로, 이 가운데 19가구가 전세를 끼고 산 겁니다.

부산, 창원, 대구, 울산 등 구매자의 주소지도 다양합니다.

[부동산중개업자]
"(그런 분들은) 몇 동이 됐든 무관하고 내 돈 적게 들어가는 것만 하시더라고요. (전세 끼고) 3천만 원 갖고 살 수 있는 것만 묻지마 식으로..."

전세 낀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이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넉 달 새 3천만 원이나 급등했습니다.

경기도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최근 1년 반 새 전용면적 59제곱미터 158가구 가운데 44가구가 매매됐습니다.

실거주용은 역시 8건뿐.

전세를 끼고 산 한 집의 경우, 구입가 1억 7천500만 원에 전세 1억 5천700.

집 사는 데 1천800만 원밖에 안 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세를 최대한 올려받으면서 이 아파트 전셋값도 작년보다 4천만 원 뛰었습니다.

[부동산중개업소]
"(투자자들은) 집도 안 봐요, 금액만 맞으면. 다 부동산(업자)들이 대리해주는 거예요. (집값과 전셋값이) 1천만 원, 2천만 원 차이가 나게 만들어주는 거예요."

◀ 기자 ▶

이 아파트는 이 한 동에서만 올해 20건이 거래가 됐는데요.

이 중 13건이 전세 낀 매매였습니다.

이런 전세 낀 투자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늘고 있는데, 개인이 알아서 투자하는 경우도 있지만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세력도 있습니다.

이어서 전준홍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터넷의 한 부동산 투자 카페입니다.

전세깡패, 즉 전셋값을 최대한 올려받아 얼마 안 주고 집을 샀다는 성공담이 줄지어 올라옵니다.

실투자액 900만 원.

집을 산 가격보다 더 비싸게 전세를 받았다는 자랑글도 있습니다.

회원들은 등급에 따라 투자 관련 정보를 얻게 되고, '국토부장관급' 이상 회원이 되면 운영자가 게시한 투자유망 아파트를 볼 수 있습니다.

즉, 전셋값이 집값에 근접해서 조금만 더 올려도 집을 사는데 돈이 거의 들지 않는 아파트로 카페 회원들의 투자가 몰리게 되는 겁니다.

[부동산중개업자]
"부동산 카페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룹으로 완전히 그때는 (몰려와서)... 카페지기가 단체로 구입해서 주고..."

이들은 '소장님'이라 불리는 특정 부동산업자들을 통해 주로 거래합니다.

각 지역별로 분포해있는 이 업자들은 카페 회원들의 의뢰를 받으면 부풀린 전세가로 세입자를 받아 투자금을 최소화해줍니다.

극심한 전세난 속에 전세매물이 워낙 없어 전셋값을 많이 올려도 계약이 성사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부풀려진 전셋값은 시세로 굳어지고, 이렇게 오른 전셋값이 다시 매매가를 밀어올리면 결국 매매차익도 볼 수 있다는 게 이들 투자자의 생각입니다.

[부동산중개업소]
"그것만 전문적으로 하는 데(부동산)도 있죠?"
"그런 분들 있어요. 지금은 괜찮은데 사실 시장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위축돼 집값이 떨어지면 투자자 본인이 곤경에 처하는 건 물론 깡통전세 피해가 우려됩니다.

또 뒤늦게 이런 투자에 뛰어들었다가는 앞선 투자자들이 키워놓은 가격거품을 떠안는 '폭탄돌리기'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출처: http://media.daum.net/economic/all/newsview?newsid=20150821205508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