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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무심결에 '펑' 원인 모를 불, 생활화재 예방법

뉴 턴 2015. 8. 30. 22:11

[집중취재] 무심결에 '펑' 원인 모를 불, 생활화재 예방법

MBC | 이재민 홍신영 | 입력 2015.08.30. 20:53 | 수정 2015.08.30. 21:23

[뉴스데스크]
◀ 앵커 ▶

에어컨이나 진공청소기처럼 바람이 많이 나오는 가전제품들.

먼지 때문에 청소 자주 하시죠.

최근에는 이렇게 스프레이형 먼지제거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뿌린 다음에 바로 사용하다가는 폭발해서 불이 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한 오피스텔 창문이 틀까지 통째로 뜯겨 나갔습니다.

스프레이형 살충제를 뿌린 직후 담뱃불을 켜 집 안에 남아있던 가스가 폭발한 겁니다.

[옆집 주민]
"폭탄 터진 것인가 싶기도 하고, 그냥 쾅"

스프레이 용품의 가스 성분 때문에 멀쩡하던 가전제품이 갑자기 터지기도 합니다.

스프레이형 먼지제거제를 뿌린 뒤 진공청소기를 사용하자마자 폭발했다는 신고도 종종 들어옵니다.

왜 이런 폭발이 생기는지 비슷한 조건에서 진공청소기를 작동해 봤습니다.

갑자기 불꽃을 내뿜으며 타오릅니다.

불이 붙은 상태에서 공기를 계속 빨아들이면서 청소기는 뒷부분이 완전히 타버렸습니다.

에어컨도 마찬가지, 스프레이형 먼지제거제를 뿌린 에어컨의 전원을 켜자마자 폭발합니다.

불똥이 계속 튀어 2차 사고 위험도 우려됩니다.

2분 만에 다 타버린 에어컨은 결국, 벽에서 떨어집니다.

스프레이형 먼지제거제를 뿌린 뒤 약품이 충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청소기와 에어컨을 작동했고, 내부 전기 불꽃이 약품에 남아있던 액화 석유 가스 성분과 만나 폭발하는 겁니다.

[안규섭/중앙소방학교 공업연구사]
"제품 내부의 스파크에 의해 착화가 됐던 현상이고요. 가연성 기체가 폭발하는 현상까지."

스프레이 용품으로 가전제품 청소를 한 뒤엔 약품성분이 잘 마를 때까지 기다린 뒤 작동하고 가급적 밀폐된 곳에서는 쓰지 않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합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우리 일상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화재 중에는 원인을 제대로 알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 아무도 없는 가게에서 불이 난 경우가 있었는데요.

이유를 찾아보니까 물질이 스스로 열을 축적해서 불이 나는 자연발화 때문이었습니다.

홍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소방관들이 불이 난 가게 안으로 진입합니다.

화재 당시 가게에는 사람이 없었고, 합선 등 전기로 인해 불이 난 흔적도 없었습니다.

소방당국 조사 결과 페인트가 묻은 헝겊에서 저절로 발생한 화재였습니다.

실제 가능한 일인지 실험해봤더니, 특정 페인트를 헝겊에 묻혀 놓기만 해도 온도가 섭씨 8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해당 페인트는 인화성이 높은 제품으로 천이나 헝겊에 묻혀 두면 자연 발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김정현/은평소방서 화재감식담당]
"당일 30도 넘는 무더위에 있었고요, 인테리어 공사장 두 면이 유리창으로 돼 있어서."

충남 청양군에서는 지난달 창고 내부와 곡물이 불에 타 4천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유용선/농민]
"작업 중에 잠깐 다른 볼일을 보고 있는 사이에 이쪽에서 불이 발생해서…"

곡물 소독과 해충을 막기 위해 창고 안에 놓아둔 훈증제가 수분과 만나면서 화학 반응을 일으켜 화재로 이어진 겁니다.

구제역 방역에 쓰이는 생석회나 창고에 놓아둔 거름·깻묵에서도 불이 나, 올해 상반기 자연 발화로만 화재 130여 건이 일어났습니다.


출처: http://media.daum.net/culture/all/newsview?newsid=20150830205308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