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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수백억 기부금 '쉬쉬' 대학과 은행의 수상한 거래

뉴 턴 2015. 9. 6. 21:34

[집중취재] 수백억 기부금 '쉬쉬' 대학과 은행의 수상한 거래

MBC | 신정연 | 입력 2015.09.06. 20:32 | 수정 2015.09.06. 21:08

[뉴스데스크]
◀ 앵커 ▶

중앙대학교가 주거래은행이 낸 기부금을 학교가 아닌 재단 계좌로 받아서 논란입니다.

또 수원대학교도 은행기부금을 재단 이사장 사돈기업에 몰래 투자했다 발각됐습니다.

이외에도 은행이 대학에 건네는 기부금이 불투명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리가 모르는 내막이 있다는 얘기겠죠.

신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학 캠퍼스 안에 자리 잡은 은행점포.

새 학기를 맞아 통장과 카드를 발급받으려는 학생들로 북적입니다.

[엄호란/대학생]
"학생증 하나만 들고 다니면 학생증으로도 쓸 수 있고, 체크카드로도 쓸 수 있고, 또 그게 교통카드도 되니까 편해서."

우수 잠재고객인 대학생을 선점할 수 있고 등록금 등 현금 유치 효과가 크다 보니 대학 주거래은행이 되려는 경쟁은 치열합니다.

때문에 전속 계약을 대가로 대학에 거액을 후원하는 건 공공연한 비밀.

고려대학교와 계약한 하나은행은 2007년부터 모두 365억 원을 후원했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두 곳이 출점한 연세대는 10년간 400억 원 넘는 발전기금을 받았습니다.

[은행 관계자]
"재무구조라든지 은행의 신용도라든지 다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출연금이 당락을 좌지우지(합니다)."

대학에 출점한 은행 13곳을 살펴보니, 전속 계약을 맺은 129개 대학 중 한 곳만 빼고 모두 후원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문서 보존기간 등을 이유로 대부분 10년 이내의 자료만 제공했는데도, 금액이 5천억 원이 넘습니다.

금리혜택 외에 이처럼 과다한 금품을 제공하는 건 엄연한 규정 위반.

더욱이 학생과 학교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거액이 오가는데도 그 내용은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곽한/대학생]
"2010년도에 입학했는데 학교에서 어떠한 후원금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어떤 정보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한 은행이 대학과 전속계약하며 주고받은 협약서 사본입니다.

당사자 외에는 외부에 내용을 공개하지 말자는 비밀 유지 조항이 담겨 있습니다.

대부분 이런 비공개 합의서를 작성해 대학은 돈 받은 걸 쉬쉬하고 은행 역시 어느 대학에 돈을 줬는지 감추고 있습니다.

[김정훈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묻지마 계약을 지금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학들이) 제대로 학교발전기금에 사용을 하고 있는지 그걸 알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묻거나 따지지 않는 거액의 후원금 자칫 눈먼 돈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습니다.


출처: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newsview?newsid=20150906203226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