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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식당주방에서는 소화기도 무용지물, 왜?

뉴 턴 2015. 11. 19. 06:14

[현장M출동] 식당주방에서는 소화기도 무용지물, 왜?

MBC | 곽동건 | 입력 2015.11.18. 20:53 | 수정 2015.11.18. 21:11


[뉴스데스크]
◀ 앵커 ▶

요리를 위해 늘 불을 쓰는 식당 주방은 화재가 날 위험이 항상 뒤따르는데요.

그래서 이렇게 주방 천장엔 화재를 초기 진압하기 위한 스프링클러나 자동소화기,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설치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음식점이나 치킨집 주방처럼 튀김 요리를 많이 하는 주방에서는 막상 이런 소방시설이 불을 끄는데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고 합니다.

왜 그런 것인지, 곽동건 기자가 실험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 주방에서 튀김기 안에 있던 식용유에 불이 붙으면서 불길이 가게 전체로 번졌습니다.

이보다 일주일 전, 서울 마포에서도 식용유 과열로 불이 나 주인 40살 이모씨가 화상을 입었습니다.

두 식당 모두, 주방 천장엔 소화 설비가 있었습니다.

[소방대원]
"소화기 다 사용한 흔적이 보이는데, 금방 안 꺼질 수도 있죠. 식용유니까…."

초기 화재 진압설비가 모두 정상 작동했는데도, 왜 불길이 번질 걸까?

음식점 주방에서 식용유로 요리하는 상황을 가정해 실험해 봤습니다.

식용유 온도가 360도를 넘어가더니, 불이 붙습니다.

자동소화기가 곧바로 소화 분말을 뿜어내 불길이 잡히는가 싶더니.

분말이 가라앉자 다시 불길이 번집니다.

표면의 불길은 잡았지만 식용유 안쪽 온도가 높다 보니 다시 불이 붙는 겁니다.

실제 음식점 주방마다 갖춰진 이 일반소화기로 식용유에 붙은 불을 직접 꺼보겠습니다.

자동소화기와 마찬가지로 식용유의 높은 온도를 이기지 못해 소화기 한 통을 다 쓰도록 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실험한 스프링클러.

물이 쏟아지자 오히려 불길이 더 커집니다.

물이 식용유에 닿는 순간 기화되면서 기름기가 섞인 수증기로 변해서, 불길이 더 번지는 겁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백파이어(Back Fire)현상이라고 하게 됩니다. 따라서 기름 화재를 물로 소화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주변으로 위험을 확산시키는."

지난 3년 동안 식용유에서 시작된 화재는 7백여 건.

국민안전처는 음식점 주방마다 식용유 화재 진압용 특수 소화기를 비치하도록 규정을 바꿀 예정이지만, 식용유 화재에 무용지물인 스프링클러나 자동소화기 의무 설치 규정은 여전히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51118205308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