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준식 사회부총리 후보자 '기막힌 재테크'
경향신문 구교형 기자 입력 2015.12.25. 14:44 수정 2015.12.26. 16:01
·교육부 “‘투기’ 보다 ‘투자’ 관점서 봐야”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63) 부부가 2006년 강남 ‘노른자위’ 땅에 있는 오피스텔을 자기 돈을 거의 쓰지 않고 사들인 정황이 포착됐다. 현재 보유 중인 서울 서초동 오피스텔 2채 중 1채를 매입하면서 원소유주의 은행 대출을 떠안은 뒤 곧바로 전세계약을 체결해 보증금을 받아 잔금을 치르는 재테크 방법을 활용했다. 그러나 2006년 비주거용으로 사들인 오피스텔 2채 모두 9년만에 매매가격이 각각 1억원씩 오른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투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28-11 대우도씨에빛2차 17XX호(전용면적 38.81㎡)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부인 황모씨(62)는 2006년 3월14일 오피스텔 1채를 홍모씨(78)로부터 사들였다. 황씨는 같은해 3월23일 당초 홍씨가 이 오피스텔을 매입하면서 시중은행에서 빌린 1억원(최권최고액 1억2000만원 설정)의 근저당권을 인수했다. 이어 황씨는 그로부터 닷새 뒤인 3월28일 이모씨(45)와 보증금 1억원에 1년짜리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국토해양부의 오피스텔 실거래가 조회 결과 2006년 3월 당시 같은 오피스텔의 다른 층(20층) 1채가 2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황씨는 홍씨의 은행 빚 1억원을 제외한 오피스텔 매매 잔금을 이씨에게서 받은 전세보증금 1억원으로 충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가의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손을 안대고 코를 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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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ㅣ연합뉴스 |
이후 황씨는 2008년 3월23일 노모씨(42)와 새로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이때 보증금을 1억4500만원으로 설정한 것으로 등기부등본에 적혀 있다. 이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서 밝힌 이 오피스텔의 임대채무(2015년 12월 기준)는 2억4000만원이다. 2006년 1억원이던 전세보증금을 9년여만에 2억4000만원으로 140%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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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 부근 대우도씨에빛2차 오피스텔.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
이 후보자 부부는 대우도씨에빛2차 17XX호 외에 같은 면적의 15OO호를 1채 더 갖고 있다. 이 역시 17XX호를 매입할 때쯤 원소유주가 갖고 있던 은행 빚을 떠안는 방식으로 인수했다. 등기부등본에 근저당권이 설정됐던 채무는 2011년 4월 모두 상환된 상태다. 지금은 세입자에게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10만원가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월세 급등으로 서민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부동산 투기로 큰 이득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또 매입시점인 2006년 3월에는 “오피스텔이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을 적게 내기 위한 탈세 수단으로 변질돼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행정자치부에서 종합적인 제도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 시·군·구별 실태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 후보자 부부는 서초동 오피스텔 2채 외에도 서울 부촌인 광진구 자양동 스타시티 오피스텔 1채, 양천구 신정동 아파트 1채를 더 가지고 있다. 자양동 오피스텔은 시가 12억원, 신정동 아파트는 1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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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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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부부가 보유하고 있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 삼성 쉐르빌 1차 아파트 C동(오른쪽) 전경.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경향신문과 전화통화에서 “ ‘투기’는 단기간에 큰 시세차익을 남기고 ‘먹튀’하는 것이고, ‘투자’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생활주기나 미래소득을 계산해서 하는 것”이라면서 “게다가 근저당권을 승계해 빚을 떠안았다는 점에서 ‘한푼도 들지 않았다’는 설명은 어폐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http://media.daum.net/issue/1253/newsview?newsId=20151225144410087&issueId=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