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한자) 일본의 잔재?
어제였나.. 이 글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이종형님동생분들의 의견도 궁금해지고 해서 한국어에 대한 제 의견을 달아봅니다.
뭐 크게 나눠보자면
1.어디까지 일본의 잔재어라고 봐야할까..
2.한자(漢字)
우선 처음으로 우리가 쓰는 말들 중에는 일본식 한자가 참으로 많습니다.
일단 우리나라말 중에 약 70%가 한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한자어 중 아마 60%정도는 일본식 한자어일겁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위에 웹툰 같이 대응할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그것으로 대응하면 되지만, 소위 일본식 한자라는 말이 하나하나 바꾸기에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일본에 서양문물이 먼저 들어오고 이런저런 문서나 책등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많은 단어들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전쟁을 통해 불법점거한 일본에 의해 우리나라나 중국에 전해진거죠.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처럼 중국에서도 상당한 일본식 한자를 쓰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저런 경로로 들어오게 된 것들도 많겠습니다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당시에 들어온 말들이 대부분일겁니다.
특히 전문용어의 경우, 일본에서 번역한 한자어가 아마 9할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식 한자의 예를 조금 들어보겠습니다.
자유 상징 상상 관계 원리 원측 상식 교양 사상 관념 예술 종교 경제 행정 문화 문명 역사
윤리 전통 현대 국가 사회 공산 민주 민족 주의 이념 계급 투쟁 혁명 문민 직관 인권 인격
청산 목표 목적 정보 실감 연애 실연 학교 학위 학력 학문 철학 문학 과학 화학 심리학 물리학
미학 경영 경쟁 의식 동기 좌익/우익 정신/물질 주체/객체 주관/객관 권리/의무 구체/추상
낙관/비관 이성/감성 우연/필연 시간/공간 현실/이상 적극/소극 공업 상업 선진국/후진국/개발도상국
건축 시장 회사 은행 기업 연락 국제 연설 실존 소설 이방인 신경 신경질 제왕절개 수술 문법
품사 관사 만화 신문 잡지 노동조합 야구 축구 농구 배구 정구 탁구 현금 현역 필요 간단
전신 전화 영화 이사 대표 선수 운전수 판사 검사 변호사 이발사 기자 백화점 도서관 참고서
적분/미분 화장실 연초 지진 변소 저기압 저자세 여관 취재 잔반 잔업 수법 하수인 승부 신파 삼진 백묵
문고 단행본 절체절명 원서 불심검문 택배 전사(戰士) 도보
그리고 일반화같이 뒤에 화를 붙이는 식의 ~~화
서양식의 ~~식/한국풍이라고 할때의 ~~풍/상상력이라고 할때의 ~~력/가능성이라고 할때의 ~~성/
대중적이라고 할때의 ~~적/금융계의 ~~계/긴장감의 ~~감/인생관의 ~~관/색깔론의 ~~론/연역법의 ~~법
이렇게 보니까 엄청 나지 않나요?
우리가 쓰는 말 태반이 일본식 한자입니다.
안타깝게도 시대가 변한만큼 우리의 순수 한국어는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그 변화가 갑작스럽기도 했구요..
그래서 할수 있는것이 글자 자체에 뜻이 있는 한자로 조합할수있는것이 최선일텐데, 그것을 일본이
먼저 해버린거죠.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우리로서는 그걸 그대로 쓰고 있는거구요.
여기서 제가 묻고픈 말은 이런것까지 일본의 잔재로 봐야하느냐?입니다.
여기서 적절한 대응말이 있고 그 외에 좋은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따라야할것입니다.
하지만 위에 예로 든 저 말들처럼 이제 저러한것들은 이미 하나의 한국말로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무분별하게 일본어를 멋도 모르게 습관처럼 쓰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간지나다 뭐 이런말 처럼요.
이건 모르시는 분들이 많겠습니다만, 위에 예로든 잔반(残飯)ざんぱん(짬빵이라고 발음합니다.)이
우리가 흔히 군에서 말하는 짬빱입니다.
이런말들은 당연히 바뀌어야죠.
하지만 마땅한 대응말이 없는데도 무리하게 일본식한자라고 배척하면 당장 쓸수 있는
어휘가 절반으로 줄어들겠죠.
국민학교가 일본의 잔재라고 하여 초등학교로 바꾼다면 일본식 한자인 학교도
학당이나 서당으로 바꿔야 할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의 잔재를 청산했다고 떠들어대는 북한의 정식명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여기서 일본식 한자어가 아닌말은 '조선'밖에 없습니다.
두번째로 요즘 학생들 보면 안타까운점이 한자를 전혀 모른다는거죠..
얼핏 듣기로 이젠 한자가 필수과목이 아닌거 같더군요..선택이라던가 뭐라고 하던데..
우리나라말은 동음이의어가 많습니다.
같은 발음인데 여러가지 뜻을 가진 글자가 많습니다. 물론 거의 한자어입니다.
한자가 필수인 아닌 요즘엔 그 구분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자를 곁다리로라도 배웠던 예전에는 단어를 들으면 유추가 가능했었는데..
예를 들어 "이제 비상할때가 왔다!" 라는 말을 들으면 비상이란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는 모르더라도
'아...아마 날 비(飛)자가 쓰였겠구나...'라고 생각할수 있다는 말이죠..
국어를 공부하는 친구들은 우리나라 선인들의 시조라던지 여러 문학을 접할때 한자를 모르고서
그 내용을 이해할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미 한자와 한국어는 뗄래야 뗄수없는 사이입니다.
그런데 그저 영어만 죽어라 강조하고 공부하죠..
그런걸 보면 요즘엔 정말 무엇을 위한 공부이며 학교인지 그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두서없이 썼네요 ㅋㅋㅋ
지금 저는 일본에 온지 2년반 정도 되었습니다.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감탄과 배울점이 많다는 것도 배우고
다른 한편에서는 정말 쓰레기같은 인간도 많고 여기도 그냥 다 사람사는 세상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무엇보다 언어를 접하면서 오히려 한국말에 대한 애착과 매력을 크게 느낍니다.
이 글에 대한 취지는 그저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생각은 어떠하신지 궁금하기도 하고
혹시나 몰랐던 부분이 있으셨던분들은 작은 정보라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나온 데 : http://cafe.daum.net/ssaumjil/LnOm/1242341?q=%C0%CF%BA%BB%BD%C4%20%C7%D1%C0%DA&re=1
'투자 > 우리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식 한자 (0) | 2015.12.28 |
---|---|
< 오려모음 > 일본식 한자 리스트 (0) | 2015.12.28 |
워크숍 대신 '공동연수'로..서울시, 순화어 8개 선정 (0) | 2015.12.28 |
<오려 모으기> 일본식 한자어 , 외래어 등 순화어로 바꾸자 (0) | 2015.12.28 |
<스크랩> 한국어교육 도움 누리집 (0) | 2015.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