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관영, "한상진 꺾고.." 메시지 논란
뉴시스 김난영 입력 2016.01.22. 15:54
국민의당 기조회의 중 이진 김앤장 고문과 메시지
이 고문 "한상진 꺾고 안철수계 조용히 있으라 하고"
김관영 "답 나왔네…그 길로 쭉"
김관영 "영입하려던 상황…본인 생각 얘기한 것"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이 김앤장 법률사무소 이진 고문과 주고받은 문자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안철수 의원을 주축으로 한 국민의당내에서 물밑으로 나돌던 '내부 갈등설'이 수면 위로 불거진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도화동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확대기조회의에선 창준위 디지털정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관영 의원이 이 고문과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이 뉴시스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국민의당 김관영 디지털정당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가칭)에서 열린 기조회의 도중 이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의 휴대폰 문자메세지를 보며 답변을 작성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답 나왔네... 그 길로 쭉'이라고 작성하고 있다. 2016.01.22. kkssmm99@newsis.com](http://t1.daumcdn.net/news/201601/22/newsis/20160122100021551ixvx.jpg)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국민의당 김관영 디지털정당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가칭)에서 열린 기조회의 도중 이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의 휴대폰 문자메세지를 보며 답변을 작성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답 나왔네... 그 길로 쭉'이라고 작성하고 있다. 2016.01.22. kkssmm99@newsis.com](http://t1.daumcdn.net/news/201601/22/newsis/20160122100051651xovu.jpg)
김 의원이 메시지를 주고 받은 이 고문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인물이다.
이 고문은 김 의원에게 "한상진 꺾고, 안철수 계(?) 조용히 있으라 하고, 다시 한번 심기일전", "소통공감위장 받고 일로 정리 쫘악 해주고", "비례 받고" "소공 이라는 이름으로 젊은이들 쫙쫙 영입하고"라고 보냈다.
해당 내용 중 '한상진 꺾고, 안철수 계(?) 조용히 있으라 하고'라는 내용이 특히 논란이 됐다. 맥락상 국민의당 주축인 안철수 의원과 창준위 중심축을 이루는 한상진 공동 창준위원장의 권한을 약화시키자는 취지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김관영 의원은 계파상으론 김한길계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그 양반(이 고문) 생각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제가 되는 메시지의 내용은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우리가 그 양반(이 고문)을 좀 영입하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비례 받고'라는 내용에 관해선 "이런저런 조건을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고문이 김 의원에게 영입제안에 응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이라는 취지다.
그는 그러나 자신이 '답 나왔네 그길로 쭉'이라는 답장을 작성한 것에 대해선 "알아서 해석하라"고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당은 끊임없는 내부 갈등설에 시달려 왔다. 초·재선 의원들이 공천이 불확실해지면서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데다, 중진 의원들은 당 운영의 주도권을 두고 알력싸움에 나섰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8일 불거진 인재영입 철회 사태를 두고도 정치권에선 '국민의당에 합류한 현역 의원들이 자신 쪽 사람들을 내부에 심으려다 일어난 사단'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특히 이 같은 갈등의 중심에 '공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현역 의원들이 앞장서 "당의 공천 룰에 따르겠다"는 결의문까지 발표했지만, 김 의원과 이 고문이 주고 받은 메시지에 '비례 받고'라는 문구가 드러나며 결의도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세력 일각에서는 김 의원 메시지 사태를 두고 "본색이 드러났다"는 말까지 나오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이 내부 사정에 지나치게 예민해하고 있다"라며 "필요한 인선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을 정도"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 야권 인사는 이같은 사태에 대해 "국민의당 내부 갈등은 예견된 것"이라며 "초기엔 이해관계에 따라 현역 의원들이 합류하겠지만, 공천이 가까워지면 노골적으로 싸우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한길 의원 측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김관영 의원 개인의 실수"라며 "김관영 의원이 김한길계 전부는 아니다. 개인이 휴대전화로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를 두고 김한길계 전체를 말할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나온 데: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60122155413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