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렌식 결과 세월호 123정 CCTV 본체의 영상 4개 모두 없어"
경향신문 김원진 기자 입력 2016.06.22. 18:31 수정 2016.06.22. 18:57
[경향신문] 세월호 참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지만 구조에 사실상 실패한 해경 소속 경비정 123정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본체에 담겨 있었던 영상 4개의 행방이 또 한번 묘연해졌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는 22일 “해경 123정에 설치됐던 CCTV 본체에 영상이 남아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외부 업체에 맡겨 포렌식(디지털 증거자료 분석)을 진행했다”며 “포렌식 업체가 본체에 저장된 파일을 모두 복사해 가서 확인한 결과, CCTV 영상 4개가 모두 남아 있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목포해양경비안전서가 공개한 123정 내부에 설치된 CCTV 3개의 위치. 경향신문이 123정 내 CCTV가 설치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내부 도면을 정보공개청구 신청하자 목포해경은 “123정 도면은 보안상 공개할 수 없다”면서 위와 같은 그림만 보내왔다. 김원진 기자](http://t1.daumcdn.net/news/201606/22/khan/20160622185725547fwiu.jpg)
앞서 특조위는 지난달 25일 123정의 CCTV 본체를 보관하고 있는 목포해양경비안전서(구 목포해양경찰서)에 직접 조사관을 파견해 123정 CCTV 영상 4개가 담겨 있는 CCTV 본체를 회수했다. 특조위는 이를 서울 사무실로 갖고 와 본체에 저장된 파일을 있는 그대로 복사하는 ‘(고스트)이미징’ 작업을 진행한 뒤 영상 훼손 여부를 파악하려 외부업체에 포렌식을 맡겼다.
특조위 관계자는 “포렌식 업체에서 이번에는 CCTV 영상이 담겨 있던 본체를 통째로 갖고 가서 영상을 복원하고 있다”면서 “영상이 삭제됐다면 분석을 통해 시기를 특정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본체가 검찰, 해양수산부 등을 옮겨가면서 외부 충격에 의해 삭제된 것인지 아니면 고의적으로 누군가 삭제를 한 것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123정에는 CCTV가 총 4대 설치돼 있다. CCTV 한 대는 123정 후미에 설치됐고, 이 영상은 이미 언론, 국회 등을 통해 공개된 적이 있다. 내부 기관실을 비추는 나머지 CCTV 3대에 담긴 영상은 아직 공개된 적이 없다.
세월호참사 유족들은 참사 직후인 2014년 9월부터 줄곧 영상을 공개해 달라고 했지만,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세월호참사 이후 123정 관련 조사를 진행한 검찰 관계자는 “123정 CCTV 영상은 모두 확인했지만 기관실에 있는 영상 3개는 증거력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목포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달 3차례에 걸쳐 “123정 CCTV 본체와 영상 모두 우리 쪽에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경향신문이 ‘‘123정 CCTV가 행방불명됐다’고 보도하자 목포해경 측은 ‘본체 보유’로 공식 입장을 뒤집었다. 이후 특조위가 123정 CCTV 본체 제출을 요구했고, 목포해경도 이에 응하면서 조사가 이뤄졌다.
특조위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했는데 본체에도 영상이 남아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면서 “최종 확인까지 3~4일 정도 더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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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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