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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 KEB하나은행 금융거래서 특혜 의혹

뉴 턴 2016. 11. 3. 18:00

[단독] 최순실, KEB하나은행 금융거래서 특혜 의혹

압구정중앙지점 대출·지급보증 집중 제공.."개인에게 외화지급보증서 발급은 이례적"시사저널 | 이용우 기자 | 입력 2016.11.03. 10:13 | 수정 2016.11.03. 10:31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의 불똥이 KEB하나은행으로 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로 지목돼 논란을 빚고 있는 최순실(60)씨는 은행 대출을 받을 때 주로 하나은행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나은행은 최 씨 딸 정유라 씨에게 특혜 외화대출을 해준 의혹을 받고 있어 최 씨와 관련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순실 씨가 소유한 서울 신사동 건물에는 2012년 7월 5일 3억9000만원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 보통 대출금의 120%를 채권최고액으로 설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 씨가 대출받은 금액은 3억2500만원으로 보인다. 근저당권자는 구 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 압구정중앙지점이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 씨가 하나은행 한 지점에서 담보 대출과 보증신용증을 모두 받아 국내외에서 생활비를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뉴스1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 씨가 하나은행 한 지점에서 담보 대출과 보증신용증을 모두 받아 국내외에서 생활비를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뉴스1

 

최 씨 딸 정유라 씨에게 지난해 외화지급보증서를 발급해준 지점도 이 KEB하나은행 압구정중앙지점이다. 최 씨와 정 씨가 같은 은행 지점에서 담보 대출과 보증신용장을 받아 국내외에서 생활비를 조달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 씨가 하나은행 압구정중앙점 고객이었고, 19살 정 씨도 보증신용장을 같은 지점에서 발급받았다"며 "19살에게 쉽게 발급해줄 수 있었던 것도 땅 담보만 본 게 아니라 최 씨가 이 은행을 주로 이용한다는 점이 같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정 씨는 지난해 10월 최 씨와 정 씨 공동 소유의 강원도 평창군 소재 부동산을 담보로 이 지점에서 보증신용장을 발급받았다. 정 씨는 해당 보증서를 가지고 KEB하나은행 독일 법인에서 유로화로 대출을 받았다. 하나은행이 설정한 채권 최고액은 28만9200유로(약 3억6000만원)다. 정 씨가 빌린 돈은 약 3억원으로 추정된다.

 

외화지급보증서는 은행이 일정 기간, 일정범위 내 금액에 대해 지급을 보증한다고 특정인에게 발급해주는 보증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로 기업이 쓰는 방식으로 개인이 활용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며 "개인에게도 해준다고 하지만 정 씨가 당시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쉽게 나올 수 있는 신용증이 아니다. 최순실에 대한 개인정보를 분명 확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씨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 지하 2층~지상 7층으로 돼 있다. 최 씨는 이 건물 6층과 7층에 걸친 복층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이용우 기자
최순실 씨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 지하 2층~지상 7층으로 돼 있다. 최 씨는 이 건물 6층과 7층에 걸친 복층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이용우 기자

압구정중앙지점에서 정 씨에게 대출 보증서를 발급해 준 인물은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임모 지점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씨가 지점장으로 부임한 시점은 지난해 9월이다. 정 씨가 보증서를 발급받기 한 달 전이다.

 

임 지점장은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당시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다. 김 전 외환은행장은 KEB하나은행이 출범하기 직전까지 근무한 마지막 KEB외환은행장이다.

 

임 지점장은 김 전 외환은행장 비서실장으로 근무한 뒤 지난해 9월 압구정중앙지점장으로 발령받고 정 씨에게 논란이 되고 있는 보증서를 발급해줬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 씨가 외화지급보증서라는 어려운 길을 택한 이유는 현지에서 유로로 대출을 받아 그곳에 주택을 구입할 경우 환율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이점을 노린 것 같다"며 "다만 평창 땅이 최 씨와 정 씨 공동명의로 돼 있다. 최 씨가 가서 신용장을 받을 수 있었는데 굳이 미성년자인 정 씨 이름으로 받은 게 이상하다. 본인 이름을 남기지 않으려고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정씨가 받은 보증신용장으로 대출은 하나은행 독일현지법인에서 이뤄졌다.

 

당시 외환은행 독일법인장이었던 이모 씨는 올해 1월 삼성타운지점장으로 국내에 복귀했고 2월 글로벌담당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독일에서 귀국한 지 두 달 만에 이뤄진 승진이다. 하나은행은 기존에 한 조직이었던 글로벌본부를 두 개로 쪼개 2본부장 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하나은행 측은 자연스러운 인사라며 "특혜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글로벌영업본부를 1, 2본부로 나눠 맡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외화 대출을 위해 보증신용장을 발급받은 은행 고객 6975명 중 개인고객 비중은 11.5%"라며 "개인이 부동산 담보로 외화지급 보증서를 받는 것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최 씨 대출과 관련해선 하나은행 관계자는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 씨 은행 거래 내역을 조사하고 불법이 있었는지 확인에 나선 상황이다.

 

이용우 기자 ywl@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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