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4만원 대 141만원, 상·하위 20% 소득격차 더 커졌다
박용하 기자 입력 2016.11.18 21:53 댓글 22개
[경향신문] ㆍ일용직 등 1분위 5.9% 감소
ㆍ5분위 2.4% 늘어 불황 무색
ㆍ“고령화로 소득분배 상황 악화”
불황이 계속되면서 지난 1년 동안 소득양극화가 더 심해졌다.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고 영세자영업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소득층이 불황으로 받는 충격이 고소득층보다 컸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6년 3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1분위(소득 하위 20%)의 가계소득은 141만6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줄었다. 반면 소득상위 20%인 5분위 가구는 854만3000원으로 2.4% 늘었다. 이 소득에서 세금을 빼 처분가능소득을 구하고 가구원 수를 균등화해 구한 소득 5분위 배율(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것)은 4.81배로 지난해 3분기 4.46배보다 대폭 상승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2013년 5.05배, 2014년 4.73배에 이어 지난해까지 하향 안정화되다 이번에 반전됐다.
1분위 소득이 감소한 것은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감소(-6만5000명)하면서 근로소득이 12.4% 줄어든 탓이 크다. 영세자영업자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사업소득도 12.5% 감소했다. 5분위는 사업소득이 6.4% 감소했지만 근로소득이 6.9% 늘면서 전체 소득은 늘었다. 소득이 높을수록 소득증가율도 높아 경기불황이 고소득층에게는 남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소득에서 세금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더 벌어졌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소득이 2.4% 늘어난 5분위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2.8%로 더 높았다. 소득이 5.9% 줄어든 1분위는 가처분소득 감소율이 7.1%에 달했다. 이는 세금이 소득재분배 역할을 하기는커녕 고소득자와 저소득자간 격차를 더 키우고 있다는 의미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소득분배 상황도 안 좋아진 것 같다”며 “또 기초연금 인상으로 한동안 소득분배가 개선됐지만 그 효과가 덜해진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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