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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학생 받아놓고 '나 몰라라', 서러운 장애 학생

뉴 턴 2017. 2. 10. 23:32



MBC

장애 학생 받아놓고 '나 몰라라', 서러운 장애 학생

차주혁 입력 2017.02.10 20:31 수정 2017.02.10 21:30 댓글 33


[뉴스데스크] ◀ 앵커 ▶

조금 있으면 입학시즌이죠.

그런데 신체장애가 있는 학생들은 일반 학교에서는 잘 받아주지 않아 입학이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어렵사리 학교를 배정받아도 학교생활 자체가 너무 힘들다고 하는데요.

어느 정도인지 차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3년 전 학교폭력의 피해로 다리에 장애가 생긴 박 모 군.

장애를 이유로 서울의 29개 고등학교에서 입학을 거절당했습니다.

학교폭력 관리가 비교적 잘 되고, 장애 학생을 받겠다는 학교를 찾아 근처로 이사까지 갔지만 등교부터 쉽지 않습니다.

한 울타리의 가까운 중학교 후문이 있지만 500미터 넘게 돌아가야 합니다.

[박 모 군 어머니] "중학교 교문이라서 8시15분에 개방하고요. 저희 아이 고등학교는 7시40~45분까지…."

진짜 고생은 정문을 통과하는 순간 시작됩니다.

교과 교실제 시행으로 매시간마다 교실을 옮겨가며 수업을 받아야 되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 쉬는 시간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려야 합니다.

[박 모 군] "많이 계단 오르고 나면 다음날 못 일어나고 그냥 집에 누워 있어요. 좀 상태가 나아지면 병원 가고…."

이 학교는 지난해 엘리베이터 설치비 2억 원을 배정받았지만, 마땅한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하고 곧바로 예산을 반납했습니다.

오늘 교육청이 직접 현장실사에 나선 뒤에야 정화조를 옮기면 설치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엘리베이터 설치 자체가 간단한 부분은 아니에요. 사업을 집행하는 데는 7~8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장애인법은 모든 학교에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보행 장애를 포함해 배려가 필요한 특수 교육 대상 학생은 77만여 명.

서울 지역 초중고 2곳 가운데 1곳은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아예 없고, 전국적으로는 설치 현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나온 데: http://v.media.daum.net/v/20170210203136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