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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자율학습에 학부모 성적열람까지..대학들이 왜?

뉴 턴 2013. 7. 10. 13:19


야간자율학습에 학부모 성적열람까지..대학들이 왜?

미디어오늘 | 입력 2013.07.10 11:55
'자유롭게 공부하는' 대학은 없다? "이게 대학이냐 고등학교냐"

[미디어오늘조윤호 기자] 한 대학에서 야간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다는 내용의 사진이 SNS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저녁 SNS에 모 대학 사범대 영어교육과가 지난 학기 1,2,3학년을 대상으로 야간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다는 내용을 알리는 공고문 사진이 올라왔다. 공고문 내용에 따르면 야간자율학습은 "보다 나은 자율학습 환경 조성과 학우들 간의 선의의 경쟁을 고취시키기 위한" 취지로 실시되었으며, "공부 범위는 자율이며 참여는 필수"이다. 불가피한 경우에만 불참할 수 있으며 불참 시 학부모의 동의와 인장이 포함된 사유서를 제출해야 한다.





▲ 목원대 영어교육과의 야간자율학습 공고문

몇몇 누리꾼들은 "누가 장난친 거겠지" "조작 아냐?"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취재 결과 목원대학교 사범대 영어교육과에서 실제로 학생들을 상대로 야간자율학습을 실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목원대 영어교육과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대학 차원이 아닌 과 차원에서 지난 학기 시험기간에 실시했다. 학생들 성적도 올리고 나아가 임용고시 합격에도 도움이 되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대학의 야간자율학습 도입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SNS에 "고등학교 아니고 야자라니 말이 안 된다" "자유롭게 공부해야 할 대학에서 강제로 학습을 시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몇몇 누리꾼들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이미 많은 대학에서 야간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고려대학교가 학부모 성적 열람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고려대는 9일 KU고대뉴스를 통해 2013학년도 1학기부터 학부모가 직접 인터넷으로 상시 자녀 학생의 성적을 열람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고려대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자녀의 학번과 이름, 주민번호를 입력하면 학부모는 지난 학기는 물론 전체학기 성적까지 모두 조회할 수 있다. 많은 누리꾼들이 고려대의 학부모 성적열람과 목원대의 야자를 함께 비판하며 "대학이 고등학교처럼 변하고 있다" "자유로워 할 대학에서 학부모가 성적에 관여하고, 학교가 야자까지 시킨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만 탓할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대학도 취업률이나 성과로 평가받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공부를 시킬 수밖에 없고, 이러한 현실에서 학부모 성적열람이나 야간자율학습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고려대 학적팀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성적표를 못 받았다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워낙 많아 시스템을 바꾸게 됐다"며 "학생들이 제대로 성적표를 전달하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부모님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 그렇게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커뮤니티 < 고파스 > 에도 "부모님이 주신 비싼 등록금 받으면서 성적표는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생긴 제도이니 무작정 반대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목원대 영어교육과 관계자는 "야자를 시켰을 때 학생들이 싫어하긴 했는데 어차피 (야자를 하지 않아도) 도서관에서 공부할 거 아닌가"라며 "차라리 교수에게 질문도 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야자가 더 좋다는 학생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 고려대학교 학부모 성적열람 시스템

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30710115508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