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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족'의 24시..새벽부터 긴 줄, 선 채로 끼니 때워

뉴 턴 2014. 1. 16. 23:01


'공시족'의 24시..새벽부터 긴 줄, 선 채로 끼니 때워

SBS | 임상범 기자 | 입력 2014.01.16 20:45 | 수정 2014.01.16 21:30


<앵커>

어제(15일) 청년실업의 심각성에 대한 보도를 전해드렸습니다만, 그러다 보니 아무리 직급이 낮아도 공무원이 돼보겠다고 하는 젊은이들의 숫자가 갈수록 누적되고 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시족'이 35만 명에 육박했고 시험 경쟁률도 75대 1까지 치솟았습니다.

시간은 자꾸 가고 희망은 줄어들고 공시족의 힘겨운 하루를 임상범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새벽 5시 서울의 한 공무원시험 전문 학원입니다.

영하 8도까지 떨어지는 한파에도 100명 넘게 몰려 긴 줄이 만들어집니다.

1시간 뒤 학원 문이 열리자 앞다퉈 강의실로 달려갑니다.

대형 강의실 앞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경쟁을 벌이는 겁니다.

[우순식/공무원 시험 준비생 : 사람이 너무 많아가지고 딱 시간에 맞춰 오면 맨 뒷자리에 그 정도 앉게 되거든요.]

오전 강의가 시작되는 8시까지 그 자리에 앉아 공부에 열중합니다.

수업 들으랴 필기하랴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입니다.

몇 달 앞으로 다가온 시험 부담에 점심도 대부분 간단히 때웁니다.

식사 시간은 길어야 30, 40분.

식당에 편히 앉아 밥 먹을 여유가 없는 공시족들은 이렇게 선 채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합니다.

이렇게 오후 6시까지 강의를 듣고 자정까지 공부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안 힘드세요? 아침 일찍부터?]

[민동욱/9급 공무원 시험 준비생 : 그렇게 많이 힘들지는 않아요. 익숙하니까.]

저마다 다른 이력과 사연을 가졌지만 이들의 목표는 똑같습니다.

공무원이 되는 겁니다.

지난해 각종 공무원 시험을 치른 이들은 34만 5천700명으로 전체 대졸자 수와 맞먹습니다.

9급 시험에만 20만 명이 몰렸는데, 지난 5년 사이 응시자 수가 48.7%나 늘었습니다.

경쟁률은 75대 1로 치솟았습니다.

[김영환/9급 공무원 시험 준비생 : 결정적으로 기업은 요즘 추세가 이직이라고 하는데 그런 부분도 솔직히 공무원이 기업보다 나은 점이라고.]

최근 경제난에 고용 불안이 커지면서 안정을 중시하는 취업 트렌드가 생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최근에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준비되지 않은 위기를 몇번 겪다 보니까 오는 방어의 심리, 불안의 심리가 직업을 선택하는데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라고 할 수 있겠죠.]

이렇게 공무원 응시생이 급증하는 반면 창업의사를 가진 대졸자는 1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창업 후 실패하면 개인 파산으로 전락하는 현실을 개선하고, 적극적인 취업 지원책을 마련해야 청년의 잠재력과 도전 정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116204509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