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배우 우봉식 죽음..화려한 연예계의 그늘
'생활고' 배우 우봉식 죽음..화려한 연예계의 그늘
일간스포츠 원호연 입력 2014.03.11 15:53 수정 2014.03.11 15:59
배우 우봉식(43)이 생활고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1일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고 우봉식은 9일 오후 8시경 서울 개포동에 위치한 자신의 월세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 생활고로 인해 일용직 노동을 하는 등 경제적으로 힘들었으며 평소 우울증 약을 복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고인은 조합 가입조건조차 갖추지 못할 만큼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며 보통 방송국에서 성인 연기자들을 최저 6등급부터 최고 18등급까지 분류한다. 이 안에 들어갈 경우 조합에 가입할 수 있는데, 고인은 7여년간 작품 활동이 없어서인지 그 최저인 6등급에조차 들어가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생활고를 겪는 배우들은 정말 많다. 2009년부터 2011년, 3년간 조합원들의 수입을 기록한 자료를 보면, 중간 계층이 거의 없는 극과극의 분포를 보였다"며 "소수가 연간 억단위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반면, 1000만원도 벌지 못하는 분들이 70% 이상이다. 게다가 캐스팅 디렉터에 20~30% 떼어주고 촬영지 여기저기 옮겨다니고 하다보면 남는돈은 얼마 없다. 출연료 미지급 사태도 빈번하다"고 밝혔다. 또한 "비지상파 채널이 많이 생겨서 좋아했는데, 결국 나오는 사람들만 여기저기 나온다.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스타급 연기자의 회당 출연료는 특급의 경우 1억 원 이상, A급은 5000~6000만 원, 주연급은 2000~3000만원 선이다.
우봉식의 죽음으로 인해 앞서 생활고로 죽음을 택한 배우들도 다시금 이슈가 되고 있다. 앞서 배우 정아율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수입이 전혀 없었고, 죽기 직전 군복무중인 남동생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과거 SBS '순풍산부인과'에 출연했던 김수진도 지난해 서울 강남의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오랜 생활고로 우울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배우 김기천(57)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40대 배우가 죽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외로워 배우를 하는데 외로움 때문에 죽었구나. 부디 죽어서는 외롭게 살지 마라"라며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고 우봉식은 1983년 12살의 나이로 MBC '3840유격대'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안양예고를 졸업한 뒤 영화 '6월의 일기' '싸이렌' '사랑하니까, 괜찮아' 등에 출연하며 연기활동을 이어왔다. 마지막 출연작은 2007년 KBS 드라마 '대조영'. 극중 팔보역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으나 이후 작품에 출연하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렸다. 인테리어 일용직으로 일하기도 했으며 우울증으로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출처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newsview?newsid=20140311155305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