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회원들 "청와대 사수하자"..'게시판 전쟁' 예고
'일베' 회원들 "청와대 사수하자"..'게시판 전쟁' 예고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재원 기자 입력 2014.04.28 16:26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광장 자유게시판에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던 누리꾼 A씨가 자신의 게시물을 직접 삭제한 뒤 해당 글의 원작자가 다시 글을 올리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이 "청와대 게시판을 사수하자"고 나섰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광장 자유게시판에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던 누리꾼 A씨가 자신의 게시물을 직접 삭제한 가운데 해당 글의 원작자가 "게시판이 열리면 제가 다시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사진=원작자(@s*****) 트위터 캡처
소영호 국정홍보비서관실 행정관은 28일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A씨가 자유게시판에 해당 글을 삭제해 달라고 했고, ARS 민원전화로 다시 한 번 요청했다"며 "이에 '게시판 운영정책상 본인이 작성한 글은 본인만 삭제할 수 있다'고 답변과 이메일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게시물은) 그래서 삭제가 됐다"며 "청와대가 글을 삭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27일 "대통령의 하야를 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광장 자유게시판에 올렸다.
해당 글은 게재된 지 하루 만에 조회 수 52만 건을 넘어섰고,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오전 11시47분 한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s*****)을 통해 "'이런 대통령 필요없다'의 글쓴이(원작자)"라고 주장하며 "제 글을 청와대에 옮겨주신 분이 본인 글이 아니었는데 (화제가 돼) 부담된다며 게시판 운영자에게 삭제를 요청했다며 "오해가 있을까봐 말씀드린다. 게시판이 열리면 제가 다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댓글들은 대부분 저장해뒀다"고 덧붙였다.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올라온 청와대 자유게시판 글 남기기 독려 게시물/ 사진=일간베스트 저장소 캡처
한편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가 화제가 된 뒤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대통령이 두렵다' 등의 글이 속속 올라오자 친정부 성향의 일베 회원들은 '청와대 홈페이지 화력지원 바란다', '화력지원 안 오면 직무유기다', '박근혜 대통령을 보호하자'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날 일베 회원들이 언급한 '화력지원'이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사이 분쟁이 발생했을 때 아군을 옹호하는 글이나 댓글을 남기는 행위를 말한다. 청와대 게시판에 대한 화력지원은 박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하는 글에 반대하는 댓글을 남기거나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을 남기는 것을 뜻한다.
일부 일베 회원들은 "청와대 게시판 아직 좌익 세력에 의해 장악되지는 않았다. 사수하자", "자연스럽게 글 쓰면 된다. 욕설 쓰지 마라", "일베 티 안나게 정상적으로 글 남겨라" 등의 조언을 하며 박 대통령 옹호 글 남기기를 독려했다.
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4281626110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