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탄저균, 오산 외에 군산·평택서도 실험" 의혹 제기
시민단체 "탄저균, 오산 외에 군산·평택서도 실험" 의혹 제기
헤럴드경제 입력 2015.06.18. 11:16 수정 2015.06.18. 11:17
[헤럴드POP=김남은 인턴기자]탄저균
주한미군이 전북 군산과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에서도 탄저균 실험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산 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은 17일 전북 군산 미 공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탄저균 실험이 주한미군의 ‘주피터 프로그램’(JUPITR·연합 주한미군 포털 및 통합위협 인식)의 일환이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미군 실험실이 오산·서울 용산 미군기지만이 아니라 군산·평택에도 있다고 공개했다. 이어 “미국은 생화학전 대응 훈련을 즉각 중단하고 생물작용제 연구소를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방위산업협회 누리집을 보면, 대니얼 매코믹 미국 육군 화생방합동관리국(JPEO-CBD) 참모부장은 지난 5월 7일 방산협회가 주최하는 ‘화생방 방어능력 포럼’에서 주한미군의 주피터 프로그램 실행 실험실이 위치한 기지는 ▲서울 용산 미군기지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 ▲전북 군산 공군기지 등 4곳이다. 미 육군 화생방합동관리국은 세계 미군 화생방 전략의 한 부분이자 북한의 생화학무기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주한미군을 통해 ‘주피터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지난 2013년 공개된 미국 방산협회 발표 자료에서는 탄저균과 보툴리눔 독소 등을 포함한 ‘주피터 프로그램’ 실행 실험실로 용산과 오산 기지, 그리고 위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미 육군공중보건국 산하 환경실험실 등 3곳을 언급했다. 해당 자료로 주한미군의 주피터 프로그램 실행 기지가 당시보다 늘어난 4곳으로 드러남에 따라, 주한미군이 지난 2년 사이 한국 내 생화학전 대비 프로그램을 한층 확대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주한미군은 주피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민간 배송업체인 ‘페덱스’를 통해 탄저균 표본을 들여와 지난 5월 하순 오산 기지에서 실제 실험을 진행하다가, 5월27일 탄저균 표본이 살아 있다는 연락을 받고 이를 긴급 폐기한 바 있다.
이날 시민단체의 문제제기에도 주한미군은 “탄저균 배달 사고 조사가 끝날 때까지는 답변하지 않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는 이전 답변을 반복했다.
한편 탄저균은 생화학무기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균으로 100㎏을 대도시에 저공 살포하면 100만~300만명이 사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탄저균, 메르스 때문에 묻히고 있는데 이것도 무시할 수 없는 중대사안이다” “탄저균, 배달 사고 조사는 언제 끝나는데” “탄저균, 군산, 평택에서도 실험한게 맞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50618111710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