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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인줄 알았더니 뇌수막염?

뉴 턴 2012. 5. 25. 17:38


감기인줄 알았더니 뇌수막염?


입력 2012.05.25 17:07


오한·고열 동반…감기와 비슷해 치료늦어

5월 하순이지만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치솟고 아침과 낮 기온 차이가 크면서 '여름감기'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몸에 오한이 나고 열이 나면 여름감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나 고열과 함께 심한 두통이 동반된다면 감기가 아닌 '뇌수막염'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배우 윤소이 씨가 최근 감기 증상으로 내원했다가 뇌수막염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알려져 뇌수막염에 대한 관심이 높다.

뇌수막염은 뇌와 이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기는 수막염을 합친 말이다. 뇌수막염에 걸리면 환자 나이와 면역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38도 이상 고열과 함께 두통이 발생한다. 또한 목이 뻣뻣한 느낌이 들면서 앞으로 머리를 굽힐 수 없는 '경부경직'이나 구토 증세를 보인다. 바이러스에 의한 뇌수막염은 경과가 심하지 않아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회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뇌와 척수에 근접한 뇌막조직에 염증이 심해지면 심각한 신경학적 합병증을 초래할 수있다. 감염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신경계 합병증은 뇌부종, 수두증, 뇌경색, 뇌출혈, 뇌종창 등이 있고 그 밖에 패혈증, 성인호흡곤란 증후군, 파종혈관 내 응고증이 나타나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 치료 후에도 후유증으로 뇌신경 마비, 간질 발작, 어지럼, 보행장애 등이 남을 수 있다.

김병조 고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수막염은 소아나 노인환자에게 전신적 합병증이 발생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치료가 늦을수록 합병증과 후유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 평소 청결한 생활습관을 통한 예방과 조기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뇌수막염은 크게 바이러스 뇌수막염, 결핵 뇌수막염, 세균 뇌수막염으로 나뉜다.

바이러스 뇌수막염은 면역력이 강한 어른이라면 쉽게 호전되어 자신이 뇌수막염인 줄도 모르고 치유될 때가 많다. 그러나 소아나 노인은 심하면 뇌염으로까지 진행된다.

김병조 교수는 "뇌수막염은 합병증이 동반되거나 중증의 경과를 보이면 확실히 정해진 치료기간이 없다"며 "환자 개개인 상태에 따라 치료기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를 위해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