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웅목사 인터뷰 사건

‘박근혜 비방’ 조웅 목사 고발 하루만에 체포 누리꾼 “법 집행에도 LTE 워프 있나?”

뉴 턴 2013. 2. 22. 13:31


‘박근혜 비방’ 조웅 목사 고발 하루만에 체포 누리꾼 “법 집행에도 LTE 워프 있나?”

한겨레 | 입력 2013.02.22 12:10 | 수정 2013.02.22 13:20
[한겨레]고발 1년9개월만에 출석 조현오 전 경찰청장 때와 달라 형평성 논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박근범)가 인터넷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비방해온 조웅(77) 목사를 보수단체의 고발 하루 만인 21일 긴급체포하자 누리꾼들이 "이례적인 초고속 수사"라며 조롱하고 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이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법 집행에도 LTE Warp가 따로 있나 봅니다.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구속되기까지는 2년이 넘게 걸렸는데, 조웅 목사는 단 며칠만에 체포되는군요"라고 꼬집었다. 조현오 전 청장은 2010년 8월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관련 허위사실 발언으로 고발당한 뒤 1년9개월 만인 지난 해 5월9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LTE Warp'는 한 통신사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지칭하는 용어다.

전씨는 "믿을 수 없는 말을 하는 사람도, 그런 말을 생각없이 믿는 사람도 언제나 있었다. '불공정한 법 집행'이 유언비어를 부추긴 경우는 많았어도, 잠 재운 적은 없었다. '유언비어'는, 사회의 편파성을 드러내는 지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이용자 @_hope_는 "박근혜, 공약파기는 빠름빠름 전두환 6억 사회 환원은 느림느림. 검찰, 조웅목사 체포는 빠름빠름 국정원 조사는 느림느림"이라고 비판했다. @2MB***는 '검찰, 박근혜 비방 동영상 유포 조웅 목사 전격 체포'라는 기사 링크글에 "문재인 비방한 국정원 직원은 봉급받고 있고"라고 비교했다.

조 목사는 21일 오후 6시30분께 서울 혜화동 한 찻집에서 인터넷 방송으로 생중계 인터뷰를 하던 도중 수사관 3명에게 붙잡혔다. 체포 당시 모습은 영상에 그대로 담겨 인터넷에 확산되고 있다. 영상을 보면 수사관들은 "체포영장이 발부되었습니다"라며 동행을 요구했다. 조 목사가 일어서서 체포영장을 보려하자 수사관은 "방송을 꺼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흥분한 조 목사는 체포 영장을 찢고 '무슨 장난쳐? 이 빨갱이같은 놈의 X들" 이라고 말했으나 수사관들은 곧 수갑을 채워 조 목사를 연행했다.

조 목사는 최근 박 당선인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유튜브 등에 동영상으로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을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5·16쿠데타를 주도한 중앙정보부창설 멤버라고 소개해왔다. 조 목사는 포탈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 1위를 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보수시민단체인 자유청년연합은 20일 조 목사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 당선인은 본인 명의로 직접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조 목사 동영상에 대한 심의를 신청했으며, 방통심의위는 긴급회의에서 동영상 차단 등 시정조치를 취했다. 유튜브에 올라왔던 조 목사의 영상은 현재 차단된 상태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다시 독재시대로 돌아갈까 두렵다' 는 반응도 나온다. @romanticb***는 "조웅 목사가 고발 접수 하루만에 조금 전 긴급체포 됨. 하루만에 심의정지, 하루만에 고발체포라니 불구속 입건도 아니고 긴급체포라 이건 70년대 긴급조치 시절에나 가능했던 일이라 진짜 무섭다. 박통 비판하면 바로 남산"이라고 우려했다.

김진애 전 민주통합당 의원도 "박근혜 비방 댓글 누리꾼 80만원 벌금-박근혜 당선인 비방 동영상을 방심위에서 하루만에 금지결정-비방 인터뷰한 조웅목사 현장체포: 쏟아진 3가지 뉴스에 혼비백산!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누리꾼 범털은 "근거도 없이 함부로 말하면 안되는 것을 잘못하여 체포하는데 무슨 긴급조치· 유신부활이냐. 명확하고 근거 있는 글만 올려라"며 검찰 비난여론에 반대했다.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30222121006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