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신천지의 질서, 우리사회 연장되길”
미디어오늘 입력 2013.03.25 18:35방통위원장 후보, 2004년 축사 "의례적 축사에 불과"…김희선 전 의원엔 성희롱 논란도
[미디어오늘조현호 기자]
박근혜 정부의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이경재 전새누리당 의원이 내정되면서 이 전 의원의 도덕성 문제 뿐 아니라 공직자로서의 자질과 전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기독교 이단으로 규정된 신천지의 지난 2004년 체육행사에 참석해 가서 일사분란한 모습을 우리사회도 배워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이나, 김희선 전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자기 좀 주물러달라는 얘기"라며 성희롱한 문제가 다시 검증대에 오르고 있다.
이경재 후보자는 지난 2004년 9월 18일 '신천기 21주년 체육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던 동영상을 지난해 대선 직전 한 기독교 매체 '교회와 신앙'이 폭로했다.
당시 동영상을 보면, 이 후보자는 "저는 16대 때 국회 국방위원으로서 이 계룡대에 군사 행사를 많이 봐왔습니다마는, 오늘 여기 이 자리처럼 질서 있고 통일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은 제가 태어나서 처음"이라며 "군대도 아닌 민간이 어른아이 남녀노소가 이렇게 아름답게 질서 있게 이처럼 대회를 실행시키는 것을 보면서 정말 저는 놀랐다"고 극찬했다.
이 후보자는 심지어 이런 군대식 문화를 들어 "그런데 저는 이러한 질서가, 이런 아름다움이, 바로 우리 사회에도 연장되기를 바란다"며 "갈등이 날로날로 깊어지고 있는 지금, 이런 신천지의 질서가, 통합이, 바로 우리 사회에 연장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경재 방통위원장 후보자.©CBS노컷뉴스 | ||
기독교계가 이단으로 지목한 교단의 행사에 당시 원내 제1야당 원로 의원이 참석해 교단을 미화하고, 일사분란한 신도들의 태도와 계층간 갈등을 빗대어 설명하는 '궤변'을 늘어놓은 것이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기독교대책공동본부장을 맡고 있을 때 이 같은 과거가 폭로됐다.
당시 이 후보자는 언론인터뷰에서 "정통 기독교단과 새누리당을 이간질하는 흑색선전",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일부세력의 음모", "당시 국회의원으로서 의례적으로 행사에 참석한 것에 불과하며 8년 전 참석한 이후로 전혀 관계가 없다", "다른 행사에서도 하는 의례적인 축사에 불과하다", "신천지 교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었다.
또한 이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12월 여소야대 정국에서 한나라당의 선거법 날치기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 정치개혁특위 회의실의 위원장석에 앉아 있던 김희선 전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성희롱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4년 이경재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신천지 체육행사에 참석해 축사하는 장면. 교회와 신앙 동영상 캡쳐 | ||
지난 2004년 이경재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신천지 체육행사에 참석해 축사하는 장면. 교회와 신앙 동영상 캡쳐 | ||
동아일보 출신인 이경재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에 내정된 것을 두고 최근 동아일보의 박근혜 정권 비판 논조를 의식해 이 같은 기류를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민주통합당 대변인실은 25일 오전 논평에서 "특정언론사를 겨냥한 비판무마용 인선이라는 말이 항간에 나돌 정도"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의혹을 두고 방통위의 이경재 후보자 측에 문의를 했으나 뚜렷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방통위의 인사청문회 담당자는 25일 "현재 (실무진 입장에서) 답을 하기가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여러 차례 전화통화 시도와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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