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빗물 활용해 年 555만원 절약하는 집"
[머니투데이 베드제드(영국)=김유경기자][[친환경으로 돈을 버는 유럽] < 2 > 영국 주상복합연립 '베드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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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
지난 10월 말 영국 친환경주택단지로 유명한 베드제드에서 만난 수 리들스톤씨(51)는 반팔원피스 차림이었다. 같은 시간 털옷을 입고 런던거리를 거니는 사람들과는 대조적이었다.
영국의 사회적기업 바이오리저널의 공동대표인 수 리들스톤씨의 옷차림이 가벼운 건 일터와 거주공간이 모두 베드제드에 있기 때문이다. 회사 문을 나서서 건물 모퉁이만 돌면 바로 집 현관문이다.
바이오리저널과 자선단체 피보디트러스트, 건축가 빌 던스터의 친환경 건축회사 제드팩토리가 2002년 9월 합작품으로 내놓은 베드제드는 1만6500㎡ 규모의 연립형 3층 건물 3개동으로 조성됐다. 베드제드는 주택과 사무공간이 함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일 출퇴근을 위해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게다가 냉난방시설 없이 쾌적한 온도(18~23도)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그만큼 에너지비용을 아낄 수 있다. 수돗물도 적게 쓴다. 화장실 등에 쓰이는 물은 빗물을 정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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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리저널의 공동대표인 수 리들스톤 씨가 살고 있는 베드제드 주택을 공개했다. 사진은 리들스톤 씨가 주방에 설치된 에너지 계량기(사진 왼쪽 위)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사진=김유경기자 |
리들스톤씨는 "베드제드(전용면적 145㎡)에 살면서 연간 3258파운드(555만원)를 절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전기·가스요금은 연간 383파운드(65만원)에 그친다.
영국 일반가정의 경우 평균 1320파운드를 내는 데 비해 71%(937파운드)를 절약하는 셈이다. 리들스톤씨는 "에너지가격이 매년 8% 이상 오르고 있어 일반주택 거주자와 베드제드 주민들이 지급하는 에너지비용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드제드가 추운 날씨에도 난방시설 없이 쾌적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30㎝의 두툼한 단열재를 사용한 것이다. 창문을 보면 벽의 두께가 그대로 드러난다.
두 번째는 지붕위 환풍기. 베드제드의 상징처럼 돼버린 닭벼슬 모양의 환풍기는 온기가 집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들어오는 찬공기는 데워주는 역할을 한다. 세 번째는 지붕과 유리창 곳곳에 설치한 태양에너지 집전판이다.
에너지를 얼마나 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계량기가 주방 내 잘 보이는 곳에 설치된 점도 에너지 절약을 돕는다. 리들스톤씨는 "수시로 계량기를 보면서 더 절약하는 습관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가전제품 등을 위한 전기는 원래 폐목재를 활용한 자체 열병합발전소에서 얻었으나 가동 3년 만인 2005년에 고장나 지금은 기존 전력망으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다. 태양에너지로부터 얻는 전기는 11% 정도다.
빗물 활용으로 아끼는 수도요금은 연간 158파운드다. 일반가정의 경우 하루 평균 389리터의 수돗물을 쓰지만 리들스톤씨는 199리터를 사용한다. 화장실과 정원 등에 필요한 물은 빗물을 저장탱크에 모았다가 필터로 정화해 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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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베드제드.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지붕위 환풍기, 태양에너지 집전판, 시티카, 30cm 단열재를 넣은 외벽이 드러난 창가. / 사진= 김유경기자 |
리들스톤씨가 베드제드에 살면서 비용을 가장 많이 아낀 것은 자가용 이용료다. 베드제드에는 전기차 '시티카'를 언제든지 빌려 탈 수 있는 '카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리들스톤씨는 이 시티카를 1주일에 한두 번 이용하는 데 900파운드를 사용한다. 일반 자가용으로 8046.72㎞를 주행할 경우 드는 비용은 주차비와 보험, 세금, 연료 등을 포함해 3063파운드에 달한다.
다만 건축비용이 인근 일반주택에 비해 30% 정도 더 든다. 이는 베드제드가 준공된 후 성공사례로 수없이 소개됐지만 영국내에서조차 크게 확산되지 못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집값 역시 베드제드가 인근 주택보다 30% 정도 비싸게 매물로 나오지만 영국 주택개발업체들은 베드제드 모델이 일반주택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본다는 게 이인선 제드팩토리 건축가의 설명이다.
이인선 건축가는 "인구증가와 에너지 고갈로 에너지가격이 급등하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는 집을 지을 때 사용되는 에너지가격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편리한 삶을 살면서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 취재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관한 'KPF디플로마-환경저널리즘' 과정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http://realestate.daum.net/news/detail/main/MD20131115061204670.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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