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비상..뒤늦게 예보 '보통'

미세먼지 비상..뒤늦게 예보 '보통'

YTN | 입력 2013.12.06 00:55

[앵커]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국민 건강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국립환경과학원의 미세먼지 예보는 종일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이렇게 이해가 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예보가 나오는 원인을 정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출근길 서울 도심이 온통 희뿌연 미세먼지로 뒤덮였습니다.

사람들은 탁한 공기에 노출될까 마스크와 목도리로 입을 막고 걸음을 재촉합니다.

짙은 안개에 중국발 스모그가 가세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200 마이크로그램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미세먼지 예보는 '보통'.

세제곱미터당 31~80마이크로그램을 예상한 것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

세분화된 시간별 예보를 하는 기상청과 달리 국립환경과학원은 하루 예보만 발표합니다.

오전에 고농도가 나타나긴 하겠지만 하루 전체 평균을 내면 '보통' 수준의 미세먼지가 된다는 겁니다.

미세먼지의 경우 단시간 노출된 것으로는 인체에 큰 영향이 없기 때문에 하루 평균 농도를 제공한다는 것이 환경과학원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입자가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미세먼지는 단시간 노출에도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양민석, 보라매 병원 알레르기 내과 교수]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자나 혹은 만성적인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단기간의 노출만으로도 아주 심한 발작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예보를 하루에 한 번만 내는 것도 문제입니다.

오후 5시에 그것도 특이 사항이 있을 때만 미세먼지 예보를 발표하는데, 만일 예보가 틀린다면 다음 날까지도 국민들은 잘못된 정보를 접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세먼지 예보는 시범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고려하면 시범 운영 기간이라 해도 제대로 된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해야 하는 공기관의 의무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YTN 웨더 정혜윤입니다.

출처 :http://media.daum.net/culture/weather/newsview?newsid=20131206005504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