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치약에는 라우릴황산나트륨이라는 합성 계면 활성제가 들어가는데, 이는 샴푸나 린스뿐 아니라 자동차 세척제, 차고 바닥 클리너, 엔진 오일 세척제 등에도 사용되는 화학 성분이다. 이 물질은 혀의 미뢰를 마비시켜 쓴맛 외에 다른 맛을 느끼지 못하도록 한다.양치질 직후 귤을 먹으면 쓴맛만 강하게 나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 구강 내 여러 점막을 건조시켜 입을 마르게 하기 때문에 오히려 제대로 헹구지 않을 경우 구취가 심해진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양치질할 때 치약의 양을 1회 1.5g 이하로 사용하고, 깨끗한 물로 10회 이상 헹군다. 특히 양치질에 서툰 어린아이의 경우 세제와도 같은 치약을 삼킬 수 있으므로 천연 치약을 사용하도록 하는 게 좋다.
(4인 가족 일주일 사용 분량)
식용 베이킹 소다 60g, 죽염 6g, 전분 2g, 카올린클레이 3g, 자일리톨 5g, 녹차 우려낸 물 10g, 글리세린 20g, 아로마 오일(페퍼민트나 스피어민트), 컵, 티스푼, 치약 넣을 용기
천연 치약 만들기
1 저울을 이용해 각 재료를 계량한다. 전자 저울은 용기 무게를 포함해 0점을 맞출 수 있어 계량이 편하다.
2 볼에 분량의 죽염과 식용 베이킹 소다, 카올린클레이, 전분, 자일리톨을 넣는다.
3 2에 녹차 우려낸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뻑뻑한 덩어리 상태가 될 정도로 섞는다.
4 3의 치약 베이스에 분량의 글리세린을 넣으면서 묽기를 조절한다.
5 아로마 오일을 5방울 떨어뜨린다.
6 유리병이나 튜브에 5의 천연 치약을 넣는다. 화장품용 튜브는 입구가 좁아 치약을 아주 묽게 만들어 넣어야 한다.
천연 치약에 넣으면 좋은 자연 첨가물
1 녹차,페퍼민트 입 냄새 제거 2 숯가루,세이지 미백 효과 3 카올란클레이,레몬 껍질 치석 제거 4 죽염 충치,잇몸 건강 5 자일리톨 충치 예방
만들어 보니…
죽염의 양에 따라 색깔과 맛이 조절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작정 많이 넣지 않는 게 좋다. 튜브에 넣으려면 아주 묽게 만들어야 하는데, 양치질할 때 불편하므로 좀 되게 만들어 잼 용기 등에 넣어 치약을 짜지 않고 칫솔로 찍어 사용하는 게 편하다.
녹차 우려낸 물은 뻑뻑한 상태로 재료들이 섞일 때까지만 넣고 나머지 묽기는 글리세린으로 조절해야 점도를 맞추기 쉽다. 아로마 오일은 조금만 넣어도 향이 확 살아나는데 처음 만들어 쓸 때는 스피어민트나 페퍼민트 등 치약 냄새로 익숙한 향을 사용해 거부감을 줄이는 게 좋다. 임신부나 어린이용으로 만들 때는 오일의 양을 1/2로 줄인다.
b써보니…
천연 치약은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아 일주일 분량씩 만들어 작은 용기에 넣어 두고 사용했다.
천연 재료 중 방부 효과가 있는 자몽 추출물을 넣으면 1개월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두세 번 만들어보니 베이킹 소다 분량 기준으로 나머지 재료들의 양을 대략 짐작할 수 있어 만드는 데 3분도 채 안 걸린다. 혹여 상할 수 있으니 일주일 단위로 만들어 쓰는 게 더 낫다는 생각. 또 아이용과 어른용을 굳이 구분하지 않아도 된다지만 혹시라도 충치가 전염될 수 있을 것 같아 따로 담아두고 사용했다. 이를 닦을 때 거품이 전혀 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는 평이 많지만,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죽염을 많이 넣은 것은 짠맛이 강해 이를 닦는 내내 입 안이 얼얼하기도 했다. 이를 닦자마자 드는 뽀드득한 느낌은 와이퍼로 차 유리창을 긁어내는 것처럼 강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