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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된 '127''1339' 긴급전화..해명도 황당

뉴 턴 2013. 7. 18. 23:32


먹통된 '127''1339' 긴급전화..해명도 황당

SBS | 김태훈 기자 | 입력 2013.07.18 21:00 | 수정 2013.07.18 22:10
<앵커>

127, 1339 긴박한 상황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신고전화는 많은데 이게 먹통이거나 필요할 때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마약 신고 전화 127은 오늘(18일)도 불통입니다.

김태훈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42살 김 모 씨는 며칠 전 자신의 밭 근처에서 이상한 꽃을 발견했습니다.

보면 볼수록 마약에 쓰이는 양귀비라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마약 신고전화 127번으로 전화했지만 불통.

지역번호를 추가해 보고 스마트폰과 집 전화를 다 사용해 봐도 헛일이었습니다.

[김 모 씨/경기도 녹양동 : 마약용 양귀비로 의심되는 꽃이 있어서 127에 수차례 전화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신고 전화를 관리하는 검찰에 물었더니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127번이 안 되던데요?]

[서울중앙지검 마약수사과 : 그래요? (담당자가) 잠깐 자리 비우면 전화를 못 받을 수도 있죠.]

[대검찰청 마약수사과 : 127이란 번호로 전화를 하면 이상하게 무슨 피자집으로 계속 (연결)되더라고요. 6~7개월 정도 된 것 같습니다.]

[대검찰청 민원 대표전화 : (마약) 신고 전화번호 따로 없습니다. 고소나 고발하실 사항 있으면 검찰청이나 경찰에 가능하세요.]

검찰은 아직도 신고 전화의 불통 원인과 불통 기간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응급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병원을 알려주던 긴급전화 1339.

지난해 6월, 119로 흡수 통합됐습니다.

문제는 통합되면서 혈액수급이나 의료장비 등의 문제로 급히 병원을 옮겨야 하는 환자에게 다른 병원을 소개해주는 역할이 사라졌단 겁니다.

119를 관할하는 소방방재청이 그런 업무를 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희국/새누리당 의원, 보건복지위 소속 : 1339와 119가 통합된 이후에 전원 업무의 공백이 생겼습니다. 따라서 이 전원 업무를 담당할 대책을 보건복지부에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도움이 절박한 순간에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긴급전화.

신고자들에게 또 한번 좌절과 분노를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