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의원, 친일파 김활란 찬양 논란
한나라당 인천시당(위원장 조진형)이 30일 가진 인천 여성대표자 초청 간담회 자리에서 황우여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친일행위자로 알려진 김활란을 찬양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오후 4시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는 한나라당 인천시당이 인천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성 200명을 초청해 가진 간담회 자리로, 조진형 시 당위원장, 황우여 한나라당 사무총장, 이원복 국회의원, 박순자 중앙당여성위원장(국회의원), 안명옥 국회의원, 송병억 위원장, 진영광 위원장 등 한나라당 중앙당과 인천지역 주요 당직자 20여명도 함께 참석했다.
이날 황우여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인사말을 통해 "인천은 옛부터 국가적으로 중대한 여성들의 주활동 무대였다"며, "가까이는 김활란 박사가 있고, 멀게는 고구려와 백제 건국의 모태가 됐던 소서노가 바로 인천을 주 무대로 활동했던 여성들"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황 사무총장이 거론한 김활란은 1899년 인천 출생으로 1907년 이화학당에 입학하고 1922년 4년간 미국 오하이오 웨슬레안 대학과 보스턴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1931년 컬럼비아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해 귀국 후 YWCA 등 기독교 단체 등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김씨는 1937년 일제가 만주사변 등을 통해 중국 침략을 본격화하며 징용과 종군위안부 여성을 강제적으로 모집하던 시점에서는 국민정신 총동원 조선연맹, 임전보국당 등 황민화 운동과 내선 일체운동, 침략전쟁을 지원하는 각종 관변단체의 임원으로 활동하는 등 대표적 친일파로 알려져진 인물이다.
이와 관련, 31일 황 사무총장측 관계자는 전화 통화를 통해 “개인적 부분이라 말하기 어렵다"며, "개인의 사상의 자유이다.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황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장금석 사무처장은 “황 의원이 아무리 보수적 정치 태도를 취하는 인물로 알려진 정치인이지만, 대표적 친일파로 분류돼 종군 위안부에 한국인 참여를 독려하고, 일본을 찬양한 대표적 친일파를 인천 출신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찬양을 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며, “일본의 군국주의자들과 보수 정치 논객에 의해 계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독도문제와 종군위안부 관련 망언이 문제인 이때, 한나라당은 현대사 공부부터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 처장은 “한나라당 인천시당과 황 사무총장의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에 대한 국민적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한나라당 황우여 사무총장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일본 아베 총리의 위안부 망언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하기도 했다. 2007-03-31 /한만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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