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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 300만원 깎아달라는 보수대연합

뉴 턴 2014. 1. 9. 20:35


밥값 300만원 깎아달라는 보수대연합

한겨레 | 입력 2014.01.09 08:30 | 수정 2014.01.09 14:20
[한겨레]발기인 대회 때 예상 인원 3배 몰려


고깃집에서 1300여만원어치 먹고


"서비스 불량" 1000만원 내고 버텨

'보수 대연합 발기인 대회'가 열린 건 지난해 12월17일 저녁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근처의 한 고깃집이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대한민국종북감시단·납북자가족모임·자유대학생연합 등 '보수'를 자처하는 25개 단체 회원 600여명이 고깃집을 가득 채웠다. 애초 200명 예약을 했는데, 행사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4시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어 400명 규모의 식당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늘이 12월17일이에요. 공교롭게도 북괴의 괴수 김정일이가 죽은 지 2년이 되는 날이죠. 이틀 뒤면 우리가 사랑하고, 영광스러워하고, 또 정말 예쁜 박근혜 대통령께서 취임 1년을 맞는 기념일이기도 합니다." 한 단체의 회장은 "우리 가슴속엔 종북을 물리치는 뜨거운 사명을 갖고 있다"고 외쳤다. 어버이연합의 한 관계자는 "지난 좌파정권 아래서 활동하기 힘들지 않았나. 지금은 뭉쳐서 활동하기에 환경이 좋다"고 말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쌀 화환이 놓였고, 4대강 사업을 옹호한 박석순 전 국립환경과학원장(이화여대 교수)과, 진보세력 비판 글을 우파 사이트에 올리라는 과제를 학생들에게 줘 논란을 일으킨 최우원 부산대 철학과 교수 등도 참석했다.

1인분에 1만3000원 하는 국내산 돼지고기가 곳곳에서 지글지글 타올랐다. 음식이 늦어지자 일부는 주방에 가서 직접 고기를 받아 왔다. 다른 이는 "고기가 있긴 있는 거냐"며 종업원에게 따졌다. 식사비는 모두 1300만원이 나왔다. 행사가 끝나자 보수대연합은 1000만원만 내고 '서비스 불량'을 이유로 300만원을 깎아달라고 요구했다.

식당 쪽은 "1300만원도 사실상 100만원 정도를 할인해준 거다. 우리는 1원도 깎아줄 수 없다. 이런 걸로 소송을 할 수도 없고, 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수대연합 쪽은 소송을 할 테면 하라는 식이다. 행사에 참여한 변희재씨는 "반찬이고 김치고 잘 안 나왔고 돼지고기도 초벌구이가 안 된 채 나왔다. 변호사에게 확인해 보니 정상 서비스가 안 됐기 때문에 충분히 디시(할인)가 가능하다고 하더라. 100만원만 깎아주면 200만원은 주려 했는데 안 된다니까 300만원 다 가지고 법정에 가자는 거다"라고 말했다.

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109083007232